한국경제신문과 연합인포맥스는 25일 공동으로 기획 · 개발한 '한국 자본시장 리그테이블' 공식 출범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은 인수 · 합병(M&A)과 기업공개,주식 · 채권 발행 등 국내 투자은행(IB) 시장의 판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자본시장의 지도'다.

양측은 이날 업무 제휴를 통해 주요 8개 IB 사업부문별 실적을 기준으로 금융투자 업체의 순위를 산정,관련 기사 작성과 내년 초 '한국 IB대상(가칭)' 시상식 및 IB시장 포럼 등의 관련 업무를 공동 추진하고 상호 정보를 교류키로 했다. 내년 초 열리는 시상식과 포럼은 올 한 해 동안의 IB시장을 총 결산하고 향후 시장의 동향을 점검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기관의 독자적인 조사 · 분석

이 리그테이블은 지난 2월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라 일반 투자자와 주요 기관,관련 부처에 국내 자본시장 현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시장 참가자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또 제조업체 등 일반 기업들은 국내외에서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정보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은행 증권사 등 금융업체들은 IB 관련 시장과 관련 업체 실적 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한경 · 연합인포맥스 리그테이블은 해외 기관이 아닌 국내 토종 기관이 독자적으로 종합적인 IB시장 정보를 제공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국내 리그테이블은 블룸버그 톰슨로이터 딜로직 등 해외 3사에 주로 의존해 금융업체들을 중심으로 국내 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아왔다.

정영채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전무)는 "자본시장의 소비자인 기업들이 자신의 재무 상황과 자금 조달 목적에 부합하는 최선의 금융업체를 선정하는 데 있어 한국 IB시장과 업체의 실정을 제대로 반영한 토종 리그테이블은 보다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8개 부문별로 실적 분석

이번 리그테이블은 한경의 오랜 경험과 연합인포맥스의 자료 가공 능력을 결합,주식자본시장(ECM)과 채권이 포함된 부채자본시장(DCM), M&A 등에서 발생한 거래 실적을 8개 부문별로 집계하게 된다.

ECM은 기업공개(IPO),유상증자,주식연계증권(ELS),주식연계펀드(ELF)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며 인수 · 주관 실적과 설정액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ELS의 발행 실적 뿐 아니라 발행 이후 민간채권평가 3사의 시가평가 자료를 토대로 조회 시점에서의 수익률과 평가손익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IPO와 유상증자에 있어서는 관련 실권주의 인수 수량과 수익률,평가손익,인수비율 등도 함께 파악할 수 있다. 이는 기존 리그테이블 업체들이 단순 순위만 제공하는 것과는 차별화된다.

DCM은 일반회사채,은행채,여전채,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주요 채권시장의 인수 및 주관 실적을 집계한다. 기업들의 신속하고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주관'보다는 '인수' 능력이 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인수 중심으로 금융업체의 실적을 제공하고 있다. 또 모집주선채권의 발행률과 각 채권별 발행 스프레드(금리차) 조회도 가능하다.

M&A에서는 투자은행,증권회사,법무법인,회계법인 등이 관여한 주요 M&A를 대상으로 재무자문,법률자문 실적을 집계해 공표하고 있다. 국내 기관으로는 최초로 법률자문 순위와 실적도 분석해 공개한다. 특히 M&A 실적 조사에서는 100억원 이상의 경영권 이전을 담보로 한 거래만을 대상으로 해 실질적인 시장 영향력을 반영토록 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