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낸드플래시 업계 2위인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사사키 노리오 신임 도시바 사장이 인터뷰를 통해 "이번 경제 위기의 경험을 반영해 시장 상황이나 경제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적 이익을 창출하는 도시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고 25일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같은 사사키 사장의 발언에 대해 변화에 민감하고 자본이 많이 드는 반도체 사업에서 점차 철수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도시바는 반도체 사업 악화로 2008회계연도에 3435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지난달 초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도시바는 올해 5000억엔 규모의 증자를 단행해야 하는 처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도시바가 2007회계연도에 반도체 부문에 전체 자본 지출의 71%를 썼지만, 지난해에는 39%로 줄이는 등 이미 사업 축소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사사키 사장은 "반도체 부문 고정 비용의 증가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의깊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바는 반도체 투자를 줄이는 대신 원자력과 리튬 이온 배터리 등 녹색 기술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도시바의 '슈퍼 차지 이온 배터리'는 5분 안에 전체 용량의 90% 이상 충전 가능한 제품으로 폴크스바겐과 개발 계약이 체결돼 있다.

도시바는 또 미국과 중국에서 원자로를 공급하는 등 사업도 벌이고 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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