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2%로 4개월째 동결됨에 따라 꾸준히 내리던 은행 대출금리가 7개월만에 상승 반전했다. 반면 수신금리는 지난 1960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사상 최저치를 가록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5월 금융기간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대출 평균금리는 연 5.42%로 전달보다 0.02%p 상승했다.

대출평균금리는 지난해 10월 7.79%를 기록한 이후 6개월 동안 하락해 지난 4월 5.40%를 기록했다가 지난달 상승세로 전환된 것.

대출금리는 기업대출의 경우 전달과 같은 5.43%를 유지했고 가계대출금리는 5월 5.48%로 4월보다 0.02%p 하락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 등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기타 대출금리가 4.55%로, 전달 4.14%보다 0.41%p 상승하면서 전체적으로 소폭 올랐다.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연 2.84%로 전달에 비해 0.04%p 떨어졌다.
이는 한은이 통계를 작성한 지난 196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전달의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순수저축성 예금금리는 2.80%로 0.06% 떨어졌고,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은 2.89%로 0.02%P 하락했다.

순수저축성 예금 가운데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전달보다 0.07%p 낮은 2.79%를 나타냈다.
5월 취급된 정기예금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예금은 크게 감소했다. 4% 이상 이자를 주는 예금 비중이 전달 2.7%에서 0.8%로 감소했다. 반면 3% 미만 금리를 주는 예금은 61.2%에서 62.4%로 늘었다.

이에 따라 5월에 발생한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격차는 2.58%로 전달에 비해 0.06%p 커졌다. 이는 지난 1999년 5월이후 가장 큰 수치다.은행들이 수익을 내기 위해 대출금리를 높이면서 예금금리를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잔액기준으로 지난해 말 2.7%였던 예대금리차가 올 3월 1.7%로 떨어진 이후 오르지 않고 있다"면서 "이에 은행들은 적정마진을 내기 위해 신규 취급 대출과 예금 금리차를 벌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5월말 은행 잔액기준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는 각각 5.46%와 3.68%로, 금리차는 전달(1.79%)과 비슷한 1.78%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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