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한국은행이 4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연 2.0%로 동결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당분간 금리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 채권을 중심으로 한 시장 금리는 이미 상승세를 타고 있어 내집 마련을 위해 주택담보대출 등을 받으려면 지금이 적기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하반기에 주택대출 규제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서두르는 게 좋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막상 대출을 받으려는 입장에서 보면 고정형과 변동형 대출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하는 것이 더 유리한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3개월 만기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되는 변동형 대출의 이자는 현재 연 5% 초반에서 6% 초반 수준이다. 이에 비해 고정형 대출금리는 연 6% 후반에서 7% 후반으로 1%포인트 정도 높다. 지금 당장은 변동형이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상환기간을 길게 잡고 대출을 받으려면 고정형 대출이 유리할 수도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변동형 대출 금리도 그만큼 올라가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렸기 때문에 새로 변동금리 대출을 받는 사람들의 이자 부담은 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가중될 수밖에 없다.

대출을 받기 전에 이자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시중은행들은 주거래 고객에게 0.2~0.7%포인트 정도 금리를 깎아준다. 예 · 적금 등의 수신 상품에 가입하거나 해당 은행의 신용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고객들이 그 대상이다. 평소 신용등급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연체를 한다거나 대출 실적이 아예 없는 사람들도 대출을 받을 때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내게 맞는 올바른 대출 전략은 어떤 것인지 알아보자.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