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금리…대출전략 어떻게] 3년내 집 판다면 '변동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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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거주땐 '고정대출' 검토할만
거주목적 대출은 분할상환 방식이 부담 적어
거주목적 대출은 분할상환 방식이 부담 적어
한국은행의 저금리 정책으로 시중에 많은 돈이 풀린 데다 정부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시중금리가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록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구 전략(금리를 올려 돈을 거둬들이는 전략)은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한 이후에나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머지않아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출 고객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할지,변동금리 대출이 유리할지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수준과 향후 금리 전망은 물론 상환 계획까지 고려해 대출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3년 이상은 고정대출 생각해봐야
새로 대출을 받는 경우 당장은 변동금리 대출의 금리가 고정금리 대출보다 최대 2%포인트 이상 낮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26일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서울 종로구 및 중구 일대 지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개월 만기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 대출의 금리는 연 5%대 초반에서 6%대 초반이었다. 국민은행은 연 5.5~6.3%,우리은행은 연 5.2~5.7%,신한은행은 5.7% 내외,하나은행은 5.7~6.3%였다.
이에 비해 고정금리 대출의 금리는 연 6%대 후반에서 7%대 후반으로 변동금리 대출에 비해 1.5~2%포인트 높았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연 7.5% 내외로 비슷했고 우리은행은 연 6.98~7.68%,하나은행은 연 7.2~7.7%였다.
문제는 앞으로의 금리 변화 추세다. 만약 금리가 상승한다면 변동금리 대출 금리가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다. 지금은 변동금리 대출이 훨씬 유리하지만 앞으로 금리 움직임에 따라서는 고정금리 대출보다 이자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중반만 해도 1~2%포인트이던 변동금리 대출의 가산금리가 지금은 3%포인트대로 높아져 금리 상승시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이 예상된다고 해서 무조건 고정금리를 택할 이유는 없다고 조언한다.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은 "어떤 방식이 유리할지는 대출 만기와 상환 계획에 따라 달라진다"며 "2~3년 내에 돈을 갚을 계획이라면 변동금리 대출이 좋고 그 이상 장기간으로 빌릴 계획이라면 고정금리 대출이 리스크가 작다"고 말했다. 집을 사는 목적에 따라서도 대출상품 선택이 달라져야 한다. 3년 내에 집을 팔아 대출을 갚고 새 집으로 옮길 계획이라면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고 오래 거주할 목적으로 집을 사는 거라면 고정금리 대출을 받아 금리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금리상한부 대출도 대안
예전에 높은 금리로 고정금리 대출을 받은 경우에는 신규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하다. 중도 상환 수수료는 1년 정도 남았을 때 0.5% 정도 부과하고 있는데,지금의 신규 고정금리가 기존 대출금리보다 낮으면 수수료를 물더라도 이익이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시점에는 금리상한부 대출도 고려해볼 만하다. 금리상한부 대출은 기준이 되는 CD 금리가 하락할 때는 금리가 내려가는 반면 CD 금리가 상승할 때는 일정 수준 이상으로 금리가 올라가지 않게 돼 있는 대출상품이다. 다만 금리 상승에 대한 위험을 은행이 떠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변동금리 대출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가 적용된다. 주택금융공사의 '금리설계 보금자리론'도 금리 상승에 대비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최초 1년의 거치기간에는 CD 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를 적용하다 이후에는 고정금리로 전환하도록 돼 있다.
◆만기 일시보다 분할 상환 방식이 유리
상환 방식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상환 방식은 크게 만기 일시 상환과 분할 상환으로 나눌 수 있다. 만기 일시 상환은 대출기간에는 이자만 내다가 만기 때 한꺼번에 원금을 갚는 방식으로 일정 기간 투자를 목적으로 집을 사는 경우에 적합한 방식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거주 목적으로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경우라면 분할 상환 방식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분할 상환은 '원리금 균등 상환'과 '원금 균등 상환'으로 나뉜다. 원리금 균등 상환은 매달 상환하는 금액이 일정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재무계획을 세우기에 유리한 반면 전체 상환금액은 원금 균등 상환보다 많다는 것이 단점이다. 원금 균등 상환은 초기에는 매달 상환하는 금액이 원리금 균등 상환보다 많지만 시간이 갈수록 상환금액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만기 전에 중도 상환하는 경우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원금 균등 상환을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대출 고객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할지,변동금리 대출이 유리할지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수준과 향후 금리 전망은 물론 상환 계획까지 고려해 대출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3년 이상은 고정대출 생각해봐야
새로 대출을 받는 경우 당장은 변동금리 대출의 금리가 고정금리 대출보다 최대 2%포인트 이상 낮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26일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서울 종로구 및 중구 일대 지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개월 만기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 대출의 금리는 연 5%대 초반에서 6%대 초반이었다. 국민은행은 연 5.5~6.3%,우리은행은 연 5.2~5.7%,신한은행은 5.7% 내외,하나은행은 5.7~6.3%였다.
이에 비해 고정금리 대출의 금리는 연 6%대 후반에서 7%대 후반으로 변동금리 대출에 비해 1.5~2%포인트 높았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연 7.5% 내외로 비슷했고 우리은행은 연 6.98~7.68%,하나은행은 연 7.2~7.7%였다.
문제는 앞으로의 금리 변화 추세다. 만약 금리가 상승한다면 변동금리 대출 금리가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다. 지금은 변동금리 대출이 훨씬 유리하지만 앞으로 금리 움직임에 따라서는 고정금리 대출보다 이자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중반만 해도 1~2%포인트이던 변동금리 대출의 가산금리가 지금은 3%포인트대로 높아져 금리 상승시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이 예상된다고 해서 무조건 고정금리를 택할 이유는 없다고 조언한다.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은 "어떤 방식이 유리할지는 대출 만기와 상환 계획에 따라 달라진다"며 "2~3년 내에 돈을 갚을 계획이라면 변동금리 대출이 좋고 그 이상 장기간으로 빌릴 계획이라면 고정금리 대출이 리스크가 작다"고 말했다. 집을 사는 목적에 따라서도 대출상품 선택이 달라져야 한다. 3년 내에 집을 팔아 대출을 갚고 새 집으로 옮길 계획이라면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고 오래 거주할 목적으로 집을 사는 거라면 고정금리 대출을 받아 금리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금리상한부 대출도 대안
예전에 높은 금리로 고정금리 대출을 받은 경우에는 신규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하다. 중도 상환 수수료는 1년 정도 남았을 때 0.5% 정도 부과하고 있는데,지금의 신규 고정금리가 기존 대출금리보다 낮으면 수수료를 물더라도 이익이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시점에는 금리상한부 대출도 고려해볼 만하다. 금리상한부 대출은 기준이 되는 CD 금리가 하락할 때는 금리가 내려가는 반면 CD 금리가 상승할 때는 일정 수준 이상으로 금리가 올라가지 않게 돼 있는 대출상품이다. 다만 금리 상승에 대한 위험을 은행이 떠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변동금리 대출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가 적용된다. 주택금융공사의 '금리설계 보금자리론'도 금리 상승에 대비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최초 1년의 거치기간에는 CD 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를 적용하다 이후에는 고정금리로 전환하도록 돼 있다.
◆만기 일시보다 분할 상환 방식이 유리
상환 방식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상환 방식은 크게 만기 일시 상환과 분할 상환으로 나눌 수 있다. 만기 일시 상환은 대출기간에는 이자만 내다가 만기 때 한꺼번에 원금을 갚는 방식으로 일정 기간 투자를 목적으로 집을 사는 경우에 적합한 방식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거주 목적으로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경우라면 분할 상환 방식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분할 상환은 '원리금 균등 상환'과 '원금 균등 상환'으로 나뉜다. 원리금 균등 상환은 매달 상환하는 금액이 일정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재무계획을 세우기에 유리한 반면 전체 상환금액은 원금 균등 상환보다 많다는 것이 단점이다. 원금 균등 상환은 초기에는 매달 상환하는 금액이 원리금 균등 상환보다 많지만 시간이 갈수록 상환금액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만기 전에 중도 상환하는 경우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원금 균등 상환을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