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들 본관 확보…도장공장 점거 노조원과 '심야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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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충돌한 '쌍용차 勞-勞'
노조원들 쇠파이프 휘둘러
부상자 10여명 병원 후송
사측 "끝까지 지키겠다"
노조원들 쇠파이프 휘둘러
부상자 10여명 병원 후송
사측 "끝까지 지키겠다"
26일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본사 및 공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3000여명의 임직원들은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가 사측의 마지막 협상안을 거부하자마자 흰 장갑만 낀 채 공장 진입에 나섰다. 이들은 외곽 주차장 철조망을 뜯고 공장 안으로 들어가 파업 참여자들과 격렬하게 부딪쳤다.
쌍용차 임직원들은 본관 건물에서 밤을 새우며 공장 사수에 나섰다. 사측은 추가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한 만큼 일요일인 28일까지는 농성자들이 모여 있는 도장공장 진입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장라인 놓고 노노 대치
노조의 공장 점거 철회를 요구해온 쌍용차 임직원들이 스크럼을 짜고 '비폭력'을 외치며 공장에 진입하자 노조원들은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오수 및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직원 10여명이 다쳐 구급차로 이송됐다고 경기도 소방당국이 밝혔다. 임직원들은 공장 진입 후 두 시간여 만에 본관 건물을 되찾았고 쇠파이프로 무장한 노조 선봉대는 20만ℓ가 넘는 인화물질이 보관된 도장공장으로 몸을 피했다.
이후 임직원들은 도장공장을 사이에 두고 농성자들과 맞서는 한편 지게차를 이용,공장 정문을 막고 있던 컨테이너를 모두 치웠다. 도장공장 안에는 노조원 700여명(경찰 추정)이 사측 임직원 및 용역 경비원들에 맞서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폐타이어 더미에 불을 지르며 위협하기도 했다.
앞서 경찰은 오후 5시께 쌍용차 임직원과 농성자 간 폭력사태를 막기 위해 공장 안으로 6개 중대 600여명을 진입시켰으나 양측 간 충돌이 잦아든 오후 9시께 회사 측 의견을 들은 뒤 외부로 철수했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강제 해산을 위한 공권력 투입이 아니라 노조원과 회사 측 용역 경비원들 간 폭력사태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어렵게 진입한 공장에서 이대로 물러나면 다시 노조원들이 본관과 정문 등을 봉쇄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파업이 중단될 때까지 공장에 상주하겠다"고 말했다. 이유일 · 박영태 공동관리인을 비롯한 쌍용차 임원들은 오후 6시께 본관 회의실에서 임원회의를 가졌고 일부 임원들도 공장에서 밤을 지새웠다.
◆충돌 장기화 땐 청산 불가피
쌍용차는 해고자들의 평택공장 점거 장기화로 청산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법원이 법정관리 절차를 종결하고 회사를 청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박영태 법정관리인은 "공장 불법 점거를 계속 풀지 않으면 회생계획안 제출시한인 9월 이전에 청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 4월 부분 파업에 이어 한 달 이상 계속된 총파업으로 판매망이 붕괴되고 있는 상황이다. 쌍용차의 계속기업 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는 평가를 받아 법정관리가 개시됐지만,지금은 역전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평택=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쌍용차 임직원들은 본관 건물에서 밤을 새우며 공장 사수에 나섰다. 사측은 추가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한 만큼 일요일인 28일까지는 농성자들이 모여 있는 도장공장 진입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장라인 놓고 노노 대치
노조의 공장 점거 철회를 요구해온 쌍용차 임직원들이 스크럼을 짜고 '비폭력'을 외치며 공장에 진입하자 노조원들은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오수 및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직원 10여명이 다쳐 구급차로 이송됐다고 경기도 소방당국이 밝혔다. 임직원들은 공장 진입 후 두 시간여 만에 본관 건물을 되찾았고 쇠파이프로 무장한 노조 선봉대는 20만ℓ가 넘는 인화물질이 보관된 도장공장으로 몸을 피했다.
이후 임직원들은 도장공장을 사이에 두고 농성자들과 맞서는 한편 지게차를 이용,공장 정문을 막고 있던 컨테이너를 모두 치웠다. 도장공장 안에는 노조원 700여명(경찰 추정)이 사측 임직원 및 용역 경비원들에 맞서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폐타이어 더미에 불을 지르며 위협하기도 했다.
앞서 경찰은 오후 5시께 쌍용차 임직원과 농성자 간 폭력사태를 막기 위해 공장 안으로 6개 중대 600여명을 진입시켰으나 양측 간 충돌이 잦아든 오후 9시께 회사 측 의견을 들은 뒤 외부로 철수했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강제 해산을 위한 공권력 투입이 아니라 노조원과 회사 측 용역 경비원들 간 폭력사태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어렵게 진입한 공장에서 이대로 물러나면 다시 노조원들이 본관과 정문 등을 봉쇄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파업이 중단될 때까지 공장에 상주하겠다"고 말했다. 이유일 · 박영태 공동관리인을 비롯한 쌍용차 임원들은 오후 6시께 본관 회의실에서 임원회의를 가졌고 일부 임원들도 공장에서 밤을 지새웠다.
◆충돌 장기화 땐 청산 불가피
쌍용차는 해고자들의 평택공장 점거 장기화로 청산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법원이 법정관리 절차를 종결하고 회사를 청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박영태 법정관리인은 "공장 불법 점거를 계속 풀지 않으면 회생계획안 제출시한인 9월 이전에 청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 4월 부분 파업에 이어 한 달 이상 계속된 총파업으로 판매망이 붕괴되고 있는 상황이다. 쌍용차의 계속기업 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는 평가를 받아 법정관리가 개시됐지만,지금은 역전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평택=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