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많으면 신용 등급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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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만 없으면 오히려 '플러스'
신용등급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 신용등급을 높이거나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못 아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대출이 많을 경우 신용등급이 떨어진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사실과 다르다. 신용정보회사(CB)인 한국신용정보 측은 "신용등급 산정시 단순하게 대출 보유 유무에 따라 일률적으로 등급이 상승 또는 하락하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일정 수준의 대출을 연체 없이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휴대폰 요금이나 각종 공과금 등을 습관적으로 연체하는 사람들은 소액 연체의 경우 신용등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금방 갚으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금융사들이 통상 5만원 이상 5~10일 이상의 연체정보를 공유함에 따라 CB사들도 소액 연체에 대해 신용평점을 하락시키고 있다. 잦은 연체는 소액이라 하더라도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의 신용 상태도 중요하지만 과거 신용거래 패턴이나 연체 이력도 중요 지표로 반영하기 때문에 연체금을 일시 완납했더라도 바로 신용등급이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이후 일정기간 관찰을 통해 추가적인 연체가 발생하지 않았을 때만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다.
'사회적 지위가 곧 신용등급으로 이어진다'는 것 역시 신용등급에 대해 잘못 알려진 대표적인 사례다. 신용등급은 고객의 대출이나 신용카드 거래 내역,연체 이력 등 금융거래 기록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산출하며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는 반영하지 않는다. 사회 고위층 인사라도 CB사의 신용등급이 반드시 높다고 보장할 수 없다.
고령층 중에는 아직도 현금 사용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빚을 내 소비를 하는 신용카드보다는 현금을 사용해야 신용도가 높아진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신용등급은 특정인에 대한 신용거래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데 현금만 사용하면 과거 신용거래 패턴이나 이력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길이 없어진다. 신용정보가 부족할 경우 등급 산정이 어려워 좋은 신용등급을 받기가 어렵다.
한 번의 신용조회로도 신용등급이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는 지나친 걱정이다. 한신정의 경우 조회정보 배점 비중은 9.5% 수준이다. 일정기간 과도하게 조회를 하지 않는 이상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다만 특정 기간에 조회를 많이 하면 해당 고객이 최근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다중 채무자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