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가 25일 세계 경제위기에 맞서 녹색과 성장을 함께 추구하기 위한 녹색성장 선언을 채택했다. 또 규제 개선과 금융 개혁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경제회복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자는 내용의 각료 성명서도 발표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이날 열린 OECD 각료이사회 폐막식에서 한승수 국무총리는 한국이 제안한 녹색성장 선언과 40개 회원국의 경제 · 외교통상 장관들이 합의한 각료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 총리는 한국이 의장국을 맡아 진행된 이번 OECD 각료이사회에 의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OECD는 그동안 이사회 결과를 의장 요약문 형태로 발표했으나 올해는 한국의 제안에 따라 예외적으로 성명과 선언을 공동 채택했다.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OECD 각료이사회에선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및 녹색성장 활성화 방안 등이 폭넓게 논의됐다.

각료이사회는 녹색성장 선언문을 통해 "녹색과 성장이 동시에 추구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현 경제위기와 위기 이후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녹색성장 전략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녹색산업에 대한 투자와 천연자원의 지속 가능한 개발을 추구하고,이를 저해할 우려가 있는 정책을 피하기 위해 회원국의 정책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OECD 각료이사회가 녹색성장 선언문을 채택함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을 드높이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도 나왔다. 김중수 주OECD 대표부 대사는 "녹색 뉴딜 정책을 추진 중인 한국이 국제적인 벤치마킹 대상국으로 위상을 높였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폐막식에 앞서 녹색성장 및 무역과 투자 자유화 세션을 잇달아 주재했다. 한 총리는 녹색성장 세션에서 "경제 위기 극복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녹색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역과 투자 자유화 세션에서는 "OECD 차원에서 각국의 보호주의 움직임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