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은 실적호전과 자회사 리스크 감소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대림산업 주가는 코스피지수가 급락세를 보인 지난해 10월보다 조금 이른 5월부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건설경기 침체로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고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화학계열 자회사인 여천NCC가 지난해 2699억원 영업손실을 냈고 올 1월엔 건설자회사인 삼호가 워크아웃 대상으로 지정되는 등 자회사 관련 리스크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토목공사 수주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석유화학제품 가격도 상승 중이라 1분기에 나타났던 실적개선이 2분기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주가 저평가 요인이었던 미분양과 자회사 관련 위험도 상당 부분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림산업이 올 5월까지 공공부문에서 수주한 물량은 1303억원 규모의 울산~포항 복선전철 공사를 포함, 8038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56억원보다 65.5% 늘어난 수치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올해 공공토목분야에서 2조800억원 정도의 수주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년 이 회사의 공공수주는 1조4594억원이었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현재 총 13조원의 해외 프로젝트에 입찰 중이거나 입찰 준비 중이며 6월까지 6000억원 규모의 해외플랜트 계약을 따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하반기부터 이 회사의 텃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발주 물량을 늘릴 것으로 보여 올해 목표치인 해외수주 3조원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학분야도 석유화학제품 가격상승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대림산업은 본사 화학부문과 계열사 여천NCC에서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박형렬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수요 확대와 유가 상승으로 석유화학제품 마진율이 좋아지고 있다"며 "부담으로 작용했던 여천NCC도 5월까지 이미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있어 자회사 위험의 한 축이 해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회사 리스크의 또 다른 진원지인 삼호에 1450억원을 대여하기로 결정한 것도 불확실성 제거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수도권 지역 미분양은 감소세에 접어들었고 지방 주택시장 침체도 바닥을 지나고 있어 미분양 위험이 개선되는 추세다. 홍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지난해 7월 8605세대에 달하던 미분양 주택을 올 4월엔 4596세대로 줄였다"며 "올해 1613세대를 임대하는 등 분양대금의 30% 이상을 회수할 예정이며 내년 이후 준공될 1928세대의 미분양주택도 40% 이상은 분양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