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규모 남한의 38분의1 불과
北 국민소득, 남한의 18분의 1

지난해 북한 경제성장률을 3.7%를 기록, 3년만에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경제규모는 남한의 38분의 1로, 2007년(39분의 1)보다 격차가 다소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08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대비 3.7%를 기록, 3년만에 플러스 성장률을 나타냈다.

북한 경제 성장률은 지난 1999년 6.2%를 기록한 뒤 7년동안 1~3%의 저성장률을 유지해오다가 지난 2006년 -1.1%, 2007년 -2.3%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었다.

지난해 북한경제가 좋아진 것은 양호한 기상여건으로 곡물생산량이 증가하고 6자회담을 통해 중유와 각종 원자재를 지원받으면서 일시적으로 경제여건이 개선된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북한 경제는 곡물과 전력, 석탄 등 기초부문의 생산 증가와 이에 따른 제조업 가동률 상승 등으로 경제전반에 걸쳐 생산활동이 2007년에 비해 비교적 활발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농림어업은 양호한 기상조건에 힘입어 곡물 생산이 크게 늘어나 전년대비 8.2% 증가했다. 광업도 석탄, 금속광물, 비금속광물 생상니 모두 늘어 전년대비 2.3% 증가했다.

제조업 역시 경공업 생산이 증가세로 전환되고 중화학공업의 성장세가 확대돼 전년대비 2.5% 증가했다. 특히 전기가스수도업은 화력발전(9.8%)과 수력발전(5.6%)이 모두 늘면서 전년대비 6.1% 성장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국내외 경기가 침체되면서 우리나라 경제가 지난해 2.2% 성장, 북한경제와의 격차는 전년도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지난해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27조3472억원으로 남한 GNI(1030조6363억원)의 38분의 1에 그쳤다. 지난 2007년에는 39분의 1 이었다. 또 지난해 북한의 1인당 GNI는 남한(2120만4000원)의 18분의 1인 117만4000원이었다.

북한의 지난해 대외무역 규모는 중국과의 교역 증가 등으로 38억2000만달러를 기록, 남한(8572억8000만달러)의 224분의 1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07년도 248분의 1보다 다소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북한의 수출은 지난해 11억3000만달러로, 전년대비 22.8% 증가했으며 수입은 26억9000만달러로 전년보다 33.2%가 늘어났다.

지난해 남북 교역 규모는 전년보다 1.2% 증가하는 데 그친 1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7년의 경우 남북 교역규모는 18억 달러로 전년대비 33.2% 증가했었다.

이밖에 ▲북한의 자동차 생산량은 남한의 814분의 1 ▲원유 도입량은 223분의 1 ▲항만하역 능력은 20분의 1 ▲선박보유량은 17분의 1에 불과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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