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의 '뛰는 여자'편 광고 제작에는 적잖은 애로가 따랐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젊은 여자가 달리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려면 촬영 전용 크레인이 있어야 하는데 준비된 크레인은 건설현장에서 쓰는 일반 크레인뿐.할 수 없이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정도의 바구니를 설치하고 촬영해야 했다고 한다.

'새벽'이라는 시간적 배경도 문제였다. 동이 틀 무렵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오전 6시쯤부터 촬영을 시작했으나 두 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해가 떠올랐다. 할 수 없이 햇빛이 강하게 들어오지 않는 곳을 위주로 촬영했지만 장소마다 같은 톤을 유지하는 것도 문제였다. 미리 많은 장소를 헌팅해놓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도심에서 촬영하면서 사람과 차량을 통제하는 것도 난제였다. 특히 거리를 달리는 장면이어서 차량을 통제하지 못하면 그 부분은 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지나가는 사람들은 뭐하는 거냐고 물어보며 계속 관심을 보이니 그 난감함이란….광고모델로 선택된 여성은 중국의 20대 무명 모델로 날렵한 콧날과 동양적인 눈매가 돋보인다. 게다가 육상선수 출신으로 뛰는 폼이 안정적이고 역동적이어서 후보 50여명을 제치고 최종 선발됐다. 그런데도 계속 달리면서 찍는 광고라 체력이 문제였다. 뛰고 또 뛰어야 하는 데는 당할 수가 없었던 것.그렇다고 미래에 대한 굳은 의지와 희망을 광고 전반에 표출해야 할 모델이 지친 모습을 보인다면 곤란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힘들어보이면 모델이 괜찮다고 할 때까지 기다리다 다시 뛰게 했다고 제작진은 설명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