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거리의 아랍에미리트(UAE)는 지역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석유생산지인 아부다비는 KAPO항만 및 산업단지 등 인프라 건설이 한창이다.

지난 18일에는 총 5억달러 규모의 KAPO항만 배후지 공사를 발주했다. 현대건설도 프로젝트에 참여 입찰서를 냈다. KAPO 항만공사를 하고 있는 김태흥 현장소장은 "항만 후속공정도 현대건설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반면 아부다비에서 50㎞ 정도 떨어진 두바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두바이가 초고층빌딩 단지로 조성 중인 비즈니스베이의 대형 빌딩 현장 크레인 대부분이 멈춰섰다.

지난 23일 취재차 방문한 비즈니스베이 홍보관에는 단 한 명도 찾지 않았다. 건물 곳곳에 붙어있는 'FOR RENT' 'FOR SALE'이라는 플래카드가 두바이의 현 주소를 잘 말해 준다. 오피스 건물의 분양가는 이미 최고점 대비 50% 내렸다. 고급 단독주택도 35~40% 하락했다. 부동산 버블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의 상처는 컸다. 외국직원들의 엑소더스는 이미 시작됐다. 이미 두바이를 떠난 외국직원의 남은 가족 10만여명이 이번 학기가 끝나는 이달 말께 빠져나갈 것이라는 분석도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도 두바이 지사를 아부다비로 옮기기로 했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인 65억달러 달성을 위해 경기 침체로 공사 발주가 저조한 두바이 지사를 아부다비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