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생들 '무거운 책' 안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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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고려대 도서관 대출 1~9위 모두 '가벼운' 소설
취직 공부에만 매달리기 때문일까. 대학생들이 학교 도서관에서 빌리는 책이 지난 10년간 급속히 연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을 쌓기 위해 읽는 교양서적과 교재 대출 비율은 급속히 떨어진 반면 몇 시간 만에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추리소설 등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28일 서울대 중앙도서관의 이용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학생들이 가장 많이 빌려간 책은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묵의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 소설 '내 이름은 빨강 1권'이었다. 26주간 62회나 대출됐다. 이외에 일본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2위),김훈의 '남한산성'(3위),박현욱의 '아내가 결혼했다'(4위)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2000년 이 도서관의 대출 순위가 '식물 생리학'(1위),'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3위),'교양 천문학'(4위),'서양 미술사 2권'(5위) 등 교양서적과 수업 교재 위주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2000년 서울대 중앙도서관 대출 상위 10권 중 소설은 '상실의 시대'(2위)와 '아리랑 1권'(6위) 등 2권뿐이었다.
도서관에서 '무거운 책'을 빌려 보지 않는 경향은 다른 대학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올해 고려대 중앙도서관 도서 대출 상위 10권 중 9권은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급생'(1위),'백마산장 살인사건'(2위) 등 추리소설 시리즈였다.
대학생들이 도서관에서 가벼운 책,읽기 쉬운 책을 많이 찾는 추세는 취업을 준비하는 시기가 점점 앞당겨지고 있는 것과 관련이 깊다. 고려대 체육교육과 3학년 이기수씨는 "대학 1~2학년부터 토익과 자격증 등 취직 준비에 매달리다보니 깊은 지식을 담은 책을 읽을 여유가 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28일 서울대 중앙도서관의 이용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학생들이 가장 많이 빌려간 책은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묵의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 소설 '내 이름은 빨강 1권'이었다. 26주간 62회나 대출됐다. 이외에 일본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2위),김훈의 '남한산성'(3위),박현욱의 '아내가 결혼했다'(4위)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2000년 이 도서관의 대출 순위가 '식물 생리학'(1위),'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3위),'교양 천문학'(4위),'서양 미술사 2권'(5위) 등 교양서적과 수업 교재 위주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2000년 서울대 중앙도서관 대출 상위 10권 중 소설은 '상실의 시대'(2위)와 '아리랑 1권'(6위) 등 2권뿐이었다.
도서관에서 '무거운 책'을 빌려 보지 않는 경향은 다른 대학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올해 고려대 중앙도서관 도서 대출 상위 10권 중 9권은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급생'(1위),'백마산장 살인사건'(2위) 등 추리소설 시리즈였다.
대학생들이 도서관에서 가벼운 책,읽기 쉬운 책을 많이 찾는 추세는 취업을 준비하는 시기가 점점 앞당겨지고 있는 것과 관련이 깊다. 고려대 체육교육과 3학년 이기수씨는 "대학 1~2학년부터 토익과 자격증 등 취직 준비에 매달리다보니 깊은 지식을 담은 책을 읽을 여유가 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