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에 28일 청아한 가야금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음악 명인들의 공연인 '아름다운 미래'에서다. 객석에서는 두 나라의 철강산업을 대표하는 이구택 전 포스코 회장 부부와 미무라 아키오 신일본제철 회장 부부가 조용히 음악을 감상했다. 이동희 포스코 사장,박기홍 전무,신도 신일본제철 부사장,다니구치 부사장 등 양사 경영진도 함께했다.

이 공연은 미무라 회장이 포스코 경영진을 초대하면서 이뤄졌다. 양사 경영진은 한국을 대표하는 가야금 명인 황병기 이화여대 명예교수의 연주와 일본의 전통 서사시 '기다유부시' 노래 공연 등을 2시간30분에 걸쳐 즐겼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략적 제휴 관계인 신일본제철과 사업적 제휴뿐만 아니라 한 · 일 양국 간 문화교류에도 이바지하자는 차원에서 마련된 행사"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경영진은 오는 11월 포스코 주최의 답방 공연을 제안했다. 미무라 회장을 비롯한 신일본제철의 경영진을 모두 초대한 것.정준양 회장 등 경영진이 총출동하기로 했다.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의 끈끈한 우정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회사는 2000년부터 전략적 제휴 방안을 모색했으며 2007년 상호 보유 지분을 5%로 늘리며 끈끈한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에는 경북 포항에 합작법인 '포스코-니폰스틸 RHF'도 설립했다.

올 3월 취임한 정 회장은 지난 4월 외국 철강사로는 가장 먼저 신일본제철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과 미무라 회장은 철강 기술과 원료,마케팅 등 부문별 교류를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향후 양사의 제휴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장창민/박민제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