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진' 능가하는 마이클 잭슨 '미발표곡' 베일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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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숨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유작 앨범'이 출시된다.
2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일간지 타임즈 인터넷판 등 외신에 따르면 잭슨의 유족들은 오는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미발표곡 수십 곡을 수록한 고인의 '유작'을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0세의 나이에 급성 심박동정지(SCA)로 숨진 잭슨이 100여 곡 정도를 발표하지 않고 남겨두었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있은 후 전세계 팬들은 인터넷 등지에서 '미발표곡을 공개하라'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음악전문 웹사이트인 컨택트뮤직에 따르면 잭슨의 20년 지기 친구이자 대체의학자인 디팩 초프라는 "잭슨이 지난 주 흥분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 '빌리 진 이래 최고의 노래를 만들고 있다"면서 "나에게 가사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또 "아마 이 노래를 들은 것은 내가 유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잭슨이 이 음원을 전달해 온 과정은 마치 미 중앙정보국(CIA)을 연상케 했다"며 "음악이 담긴 컴팩트디스크(CD)는 3명의 경호원이 동승한 리무진을 통해 전달됐다"고 증언했다.
초프라에 따르면 이 노래의 가제는 '그린 힘(Green Hymn·'자연에 대한 찬가')'으로, 환경 보존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프라는 잭슨이 설립한 자선단체 '힐 더 월드 재단(Heal the World Foundation)'의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초프라는 지난 28일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이 곡의 한 소절을 연주했다. "나무는 우리의 허파, 공기는 우리의 숨, 강은 우리 몸의 순환"이라는 가사의 일부도 공개했다.
타임즈는 잭슨의 유작 앨범이 출시되면 5억달러에 달하는 그의 빚을 청산할 뿐만 아니라 마이클 주니어 잭슨(12), 패리스(11), 프린스 마이클 2세(7) 등 남겨진 세 자녀들의 평생을 보장할 수 있는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잭슨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며 향후 1년 동안 잭슨의 음원이 거둘 수입은 지난 10년 동안 얻은 수입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잭슨이 지난 2003년 발표한 베스트 앨범 '넘버 원즈(Number Ones)'는 추모 열기에 힘입어 영국 UK차트 등에서 수 일 내로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잭슨이 지금껏 발표한 다른 6장의 앨범들도 '탑 100위'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25일 이후 잭슨이 발매한 앨범의 판매량이 80배 늘었다.
지난 주말 잭슨의 노래는 총 13개국에서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올랐다. 미국 아이튠스 차트에서도 1위 '스릴러'를 포함, 상위 20개 곡 가운데 16개를 차지했다. AP는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노래는 '맨 인 더 미러(Man in the Mirror)"라고 덧붙였다.
타임즈는 "올해 말까지 잭슨의 앨범 판매량이 5000만장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사망 전까지 잭슨의 역대 앨범 판매량은 약 7억5000만장으로 알려졌다.
한편 잭슨은 사망 전날,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한 공연장에서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리허설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즈에 따르면 잭슨은 주치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공연에 임했다. 노래 사이에 물을 마시거나 쉬지도 않은 채 아홉 곡을 연달아 불렀다. 이 공연을 지켜본 50여명의 스태프와 사업가 등은 "잭슨이 무척 즐거워 보였다"며 "그가 행복해 하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망 전 마지막으로 선 이 무대에서 잭슨은 자신의 히트곡 '배드' '비트 잇' '빌리 진' '블랙 오어 화이트' 등을 연달아 불렀다. 그가 생애 마지막으로 부른 노래는 지난 85년 스티비 원더, 빌리 조엘 등과 함께 발표한 '위 아 더 월드'였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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