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횡보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주식형펀드에 자금이 유입돼 주목된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주(6월19일~25일)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2280억원 증가했으며 실제자금은 1833억원 증가했다. 2주전 일평균 264억원 유출된 것과는 대조된 모습이다.

국내 증시가 1400선을 밑돌았던 지난 16일 이후 25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순수 주식형펀드로 8거래일 연속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지난 24일에는 올해들어 일일기준 가장 많은 금액인 719억원이 유입되기도 했다.

이 같은 자금 흐름에 대해 증권사 펀드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의 심리가 호전됐다는 낙관적인 분석과 동시에 본격적인 수급개선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안정균 SK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주식형펀드의 자금 흐름 변화는 투신의 순매수로 이어질 것"이라며 "수급 상황이 지속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도 "주식형펀드의 자금흐름은 주가지수에 2~3개월 후행하다"고전제하고 "3월부터 주가회복이 이루어진 점을 고려하면 펀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그는 "연초이후 주가 급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직접투자 선호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국내주식형 대비 해외주식형펀드의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원금 회복에 가까워 질수록 심리적 환매 압력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자금유입 전환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시간과 증시 회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순영 대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최근의 자금 유입이 수급 개선의 시그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공모펀드에서 최근 자금 유입을 주도하고는 있지만 강한 자금 유입 때문이라기 보다는 해지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 주간 국내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은 1.5%의 성과를 보였다. 인덱스펀드(1.9%)와 대형주펀드(1.6%)는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액티브펀드(1.5%), 중형주(-0.4%)와 소형주(-0.1%)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