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한국 축구스타 박지성이 뛰고 있는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명문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천문학적 규모의 빚더미 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맨유의 구단주 말콤 글레이저(80)는 부채 상환에 쓸 현금 마련을 위해 보유중이던 미국 석유회사 자파타의 지분 51%를 헤지펀드인 하빈저캐피털파트너스에 7400만달러(약 952억원)에 매각했다.맨유의 모기업인 ‘레드 풋볼 조인트벤처’는 지난해 4320만파운드(916억원)의 순손실을 냈고,부채 규모는 6억4900만파운드(1조3768억원)에 달했다.

미국 출신의 자산가인 글레이저는 조지 부시 전 미 대통령이 설립한 석유회사였던 자파타를 1992년 인수하고,95년엔 플로리다주 미식축구팀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의 구단주가 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2005년 7억9000만파운드(1조6750억원)에 맨유를 사들이면서 세계적인 스포츠 재벌로 명성이 높아졌지만,인수대금을 대부분 헤지펀드와 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으로 충당했고 이것이 고스란히 맨유의 빚으로 남았다.글레이저의 인수 전 맨유엔 부채가 없었다.

맨유 팬들은 글레이저의 무리한 인수로 인한 재정난 때문에 스타급 선수 영입이 어려워졌다며 구단측을 강력히 비난해왔다.특히 맨유가 이달 중순 포르투갈 출신의 월드 스타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세계 프로축구 시장 역대 최고 이적료인 8000만파운드(1660억원)을 받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구단인 레알 마드리드에 넘기면서 비판의 강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