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급성 심박동정지로 사망한 마이클 잭슨(50)의 '충격적인' 부검 결과가 언론에 유출됐다.
영국 타블로이드 일간지 더 선은 29일 "부검 결과 마이클 잭슨은 사망 당시 뼈만 앙상한, 그야말로 해골(virtual skeleton)과도 같았다"고 보도했다.
더 선은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1차 부검 결과를 입수, "잭슨의 시신은 살이 거의 없이 뼈만 앙상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또 "엉덩이와 허벅지, 어깨는 온통 주사바늘 자국으로 덮여 있었다"며"지난 수 년 간 하루에 세번씩 진통제 주사를 투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어 "사망 당시 위 속에는 음식물은 전혀 없고,복용한 약으로 가득 차 있었다"며 "최소 13회의 성형수술로 인해 온 몸에 수많은 상처자국들이 남아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잭슨의 건강이 애초부터 죽음에 이를 정도로 악화되어가고 있었다는 증거들이 발견됐다"며 "사망 당시 그의 몸무게는 112파운드(약 50kg) 정도로, 하루에 겨우 한 끼 정도를 먹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잭슨의 키가 약 180cm인 것을 감안하면 체중이 극도로 줄어든 것이다.
잭슨의 머리카락은 거의 탈모된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질 당시에는 가발을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 귀 윗부분은 지난 1984년 음료업체 펩시의 광고 촬영 중 입은 화상으로 완전히 벗겨진 상태였다.
가슴에도 바늘 자국이 4개정도 남아 있었다. 더 선은 "심장 박동이 멎자 응급요원들이 아드레날린 주사를 심장에 직접 주입하려 했던 자국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3번의 주사바늘은 심장 벽을 뚫었고, 네 번째 주사바늘은 갈비뼈를 찔렀다.
당시 응급요원들의 심폐소생술로 인해 갈비뼈는 부러져 있었다. 다리에는 여러 개의 이유 모를 멍자국이 남아 있었다. 더 선은 "한 때 잘생겼던 그의 얼굴은 성형수술이 남긴 상처로 뒤덮여 있었다"며 코 성형에 사용된 브릿지(인공보조물)는 사라졌으며 코 오른쪽 부분도 주저앉아 있었다고 전했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잭슨의 '마지막 모습'은 참혹했다. 잭슨의 사망 당시 곁에 있었던 주치의 콘래드 머레이 박사는 잭슨의 측근에게 "유족과 팬들이 사망 당시 그의 모습을 보면 경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모든 상처와 주사자국들은 그의 말년이 어땠는지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머레이는 잭슨이 심장박동 정지 증세를 보일 당시 이를 목격하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언론에서 사용이 엄격히 제한된 진통제 '데메롤'을 잭슨에게 무분별하게 처방해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편 잭슨이 살아있는 동안 성형 부작용 의혹과 각종 루머 등 선정적인 보도를 일삼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이 신문은 부검결과를 전하는 기사에서도 잭슨을 '잭코(Jacko)'라는 조롱 섞인 호칭으로 부르며 '해골' '복숭아 잔털 같은 머리'같은 다소 모욕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단어를 사용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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