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드 매도프 전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71)이 650억달러를 사기친 것과 같은 수법의 폰지(Ponzi) 사기 행각이 늘고 있다. 폰지는 고수익률을 제시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뒤에 들어오는 투자자의 원금으로 앞 사람의 이익을 챙겨주는 금융 피라미드 사기 수법이다. 새로운 투자자가 부족해지면 폰지 사기극은 들통나게 돼 있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 들어서만 25건의 폰지 사기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적발됐다. 지난해의 13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폰지 사기는 역사적으로 국가와 지역을 막론하고 이어져왔다. 불황 때는 더 심했다. 최근에는 국가 간 경계를 뛰어넘는 사기 행각이 늘고 있다. 매도프 사기 사건은 규모 면에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폰지모니엄(Ponzimonium · 대 금융 피라미드 사기)'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한편 매도프는 재판에서 몇 년형을 선고받든 그의 나이를 감안할 때 종신형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미 검찰은 150년형을 구형한 상태다. 반면 변호인은 12년형이 적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