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규제가 강화되면서 탄소배출권 거래도 활기를 띠고 있다.

세계은행이 최근 발표한 '탄소거래 세계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된 탄소배출권은 모두 1260억달러로 2007년에 비해 90%나 급증했다. 거래된 이산화탄소 총량도 2007년 30억t에서 48억t으로 55% 늘었다.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3분기 이후 배출권 거래가 37% 이상 줄었지만 그 전까지 증가폭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반면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이산화탄소 줄이기가 다소 후순위로 밀리면서 배출권 가격은 약세다. 지난해 유럽 배출권거래시장(EU-ETS)에서 t당 28.73유로까지 치솟았던 배출권 가격은 현재 12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탄소배출권 관련 컨설팅업체인 포인트카본이 최근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0% 이상이 경제위기가 끝나면 배출권거래가 급증하고 가격도 t당 35~40유로 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배출권거래는 유럽연합(EU)이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 EU-ETS를 통해 거래된 배출권은 전체 거래의 73%에 달한다. 미국도 자체적인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한 후 이를 EU-ETS와 연계시킨다는 방침이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