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차역과 열차 안에서 판매되는 도시락과 김밥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변웅전 위원장과 함께 지난 10~16일 주요 역사 플랫폼과 경부선, 장항성, 호남선 열차에서 판매되는 김밥 등 즉석식품 34건을 조사한 결과 6건에서 식중독균 또는 대장균이 검출됐다.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판매한 김밥과 도시락은 각각 황색포도상구균과 바실러스세레우스균 기준치를 초과했다. 장항선 무궁화호와 호남선 새마을호에서 판매한 도시락에서도 대장균 등이 나왔다.

6건의 부적합 제품 중 4건은 식품업체 런치벨이 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런치벨의 제조시설에서 수거된 제품에서는 기준치(1000개/g)의 260배에 해당하는 26만개/g의 바실러스세레우스균이 검출됐다.

이밖에 9개 도시락 제조업체를 점검한 결과 1곳을 제외한 8곳이 제조시간을 허위표시하거나 제품 보관기준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됐다. 식약청은 적발된 업체 총 7곳에 대해 행정처분을 내렸다.

코레일은 이날 즉시 문제가 된 도시락과 김밥을 전량 회수, 폐기처분하고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코레일은 제조업체와 판매사를 대상으로 식품관리와 생산공정, 납품체계 등을 철저하게 조사해 문제점이 드러나는 제조업체에 대해서는 계약 중단 등 강력한 조처를 내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시락과 김밥 외에도 열차와 역 구내에서 파는 모든 식·음료에 대해 품질관리 실태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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