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용 신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이화여대 총장)은 30일 사교육비 경감대책과 관련,"대입 내신을 절대평가제로 전환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나 고1 성적을 제외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대교협 회장에 취임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교육비를 줄이고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내신을 절대평가로 바꾸는 방향이 맞다"며 "절대평가시 성적부풀리기 가능성이 있으니 합리적이고 신뢰받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학 총장들의 모임인 대교협 회장이 이 같은 입장을 밝힘에 따라 최근 당 · 청을 중심으로 제시된 내신 절대평가 전환 및 학년별 내신반영비율 자율화 등을 골자로 하는 사교육비 경감대책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 회장은 내신 산출 때 고1 성적을 배제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그는 "내신의 본질은 학교 교육을 얼마나 충실하게 했느냐를 보는 것인데 그런 차원에서 고1 내신도 중요하다"며 "다만 고 1,2,3학년 반영비율을 어떻게 할지는 대학별 특성에 맞게 자율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사교육비를 줄이고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데 입학사정관제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전문가 양성 등 제도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3불(본교사 · 고교등급제 · 기여입학제 금지)'과 관련해서는 "본고사를 보지 않는 범위에서 대학들이 특성에 맞는 대학별 고사를 치르고 고교별 특성이나 학생별 특성을 자세히 들여다보기로 한 만큼 2011학년도까지 3불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며 "2012학년도 이후는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