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29일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에서 열린 미술품 경매에서 20~30대 신진 작가의 작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서울옥션이 이날 20~30대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10회 '커팅 엣지'경매에서 도성욱 이동재 박성민 이호련 정해윤 윤종석 김준식 송진화씨 등의 출품작 44점 가운데 39점이 팔려 낙찰률 89%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6월 실시한 8회 낙찰률 95%보다는 다소 낮지만 작년 12월(47%)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국내 미술 경매시장이 어느 정도 활기를 되찾아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극사실주의 작가 이호련씨의 '오버랩핑'은 추정가보다 두 배 높은 11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또 김준식의 작품은 경합끝에 추정가(90만~130만원)보다 6배나 높은 600만원에 낙찰됐다. 도성욱의 '빛'은 추정가보다 높은 2600만원,쌀로 마오쩌둥을 묘사한 이동재의 '아니콘 마오'는 2100만원,송진화의 조각 '수고하고 짐진자'는 950만원에 각각 팔렸다.

이에 비해 이날 같은 장소에서 중견 원로 작가 작품 및 고미술품을 대상으로 실시된 114회 '근현대 및 고미술품 경매'에서는 출품작 186점 가운데 139점이 팔려 낙찰률 75%를 기록했다.

중저가의 작품이 많아 낙찰총액은 50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인기 작가 작품의 낙찰가도 대부분 추정가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선으로부터'는 추정가(6억~8억원) 범위인 7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박수근의 '노상의 사람들'은 추정가(4억~5억원)보다 낮은 3억6000만원,김환기의 '19-Ⅵ-69 #74 Ⅲ'(추정가 2억~3억원)는 3억4000만원에 팔렸다. 해외 작품 중에는 파블로 피카소의 드로잉 '앉아있는 나부'가 1억6000만원에 판매됐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