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30명의 한국 선수들이 3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의 '로널드 맥도날드 하우스 채러티(RMHC)'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RMHC는 입원할 형편이 못 되는 어린 환자들에게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는 곳으로,2일부터 열리는 미LPGA투어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의 후원을 받는 공식 자선단체다.

선수들은 이날 집을 청소하고 쿠키를 만들었으며 화단의 잡초도 뽑는 등 두 시간 동안 비지땀을 흘렸다. 이 행사는 LPGA투어 이사를 겸하고 있는 정일미가 박세리 김미현 한희원 등 고참 선수들과 평소 공감대를 형성했던 부분을 실행에 옮긴 것.정일미는 "몇 해 전부터 한국 선수들끼리 미국 선수들처럼 봉사활동을 하면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오던 것을 이제야 시작하게 됐다"며 "후배들이 잘 따라줘 고맙다"고 말했다.

박세리도 "우리가 물러난 뒤에도 많은 후배들이 미국에서 뿌리 내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 같다"고 밝혔다. 신지애도 "언니들이 우리에게 봉사활동 기회를 마련해줘 고맙다"며 "좋은 일을 계속할 수 있어 마음도 훈훈해 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