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제트가 나왔다. '

삼성전자는 30일 화질을 크게 개선한 터치스크린 휴대폰 '햅틱 아몰레드'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 내놓은 전략 모델 '제트'와 같이 WVGA(800×480픽셀)급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을 장착,'한국형 제트'로도 불린다. 제품명 아몰레드는 AMOLED를 한 단어처럼 연이어 발음한 것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부사장)은 이날 제품 발표회에서 "햅틱 아몰레드는 휴대폰 디스플레이의 혁명"이라며 "멀티미디어 기능이 중요해지는 트렌드를 고려해 화면도 지금까지 국내에 나온 휴대폰 가운데 가장 큰 3.5인치짜리를 장착했다"고 강조했다. 제트(3.1인치)보다도 화면 크기를 더욱 키웠다.

◆초고화질 화면의 보석 같은 '아몰레드'

아몰레드는 배터리 용량도 제트보다 커 휴대폰을 오래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국내 휴대폰 사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상파 DMB 기능도 추가했고,대중교통 이용이 많은 국내 고객을 위해 교통카드,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한 M-커머스 기능도 담았다.

이날 발표회에선 인기가수 손담비씨가 직접 '자체 발광,햅틱 아몰레드'라는 컨셉트로 제품을 소개했다. 기존 휴대폰 화면으로 사용했던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백라이트(후면광원)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AMOLED의 다양한 장점을 입체 영상과 함께 설명했다. AMOLED 화면은 180도의 넓은 시야각을 갖추고 있어 고개를 돌리더라도 언제나 똑같은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사용자가 손가락으로 화면을 누를 때 반응하는 속도도 매우 빠르다.

◆'원 핑거 줌'기능

아몰레드는 '원 핑거 줌'이란 독특한 기능을 담았다. 애플의 아이폰 등은 '멀티 터치' 기능을 갖춰 사진이나 웹페이지의 크기를 두 손가락으로 키우거나 줄일 수 있다. 반면 아몰레드는 한 손가락을 화면에 갖다대 위아래로 끄는 방식으로 사진을 확대 · 축소할 수 있다. 신 부사장은 "멀티 터치를 넘어서는 삼성 휴대폰만의 기술력"이라고 강조했다.

사용자 환경(UI)도 확 달라졌다. 기존 햅틱 시리즈의 '위젯'(자주 쓰는 기능을 모아놓은 작은 그래픽 도구)은 하나의 화면에만 표현할 수 있었지만 아몰레드는 3페이지에 걸친 위젯 화면을 입맛대로 편집할 수 있다. '제스처 UI'란 새로운 기능도 추가됐다. 이는 터치폰이 잠겨 있는 상태에서 사용자가 화면상에 각종 문구를 적어 넣으면 이미 프로그램화돼 있는 해당 기능으로 들어가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영문 'C' 모양의 그림을 그려 넣으면 전화를 걸기 위한 다이얼 화면을 곧바로 보여준다.

◆디빅스 플레이어로 동영상도 마음대로

아몰레드는 국내에 출시된 휴대폰 가운데 최초로 동영상을 재생해 주는 디빅스(DivX) 플레이어 기능이 있어 각종 동영상을 파일 전환없이 편리하게 볼 수 있다. 3.5파이 이어폰 잭을 탑재해 일반 이어폰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5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고,내비게이션 기능도 담았다.

SK텔레콤,KT,LG텔레콤 등 통신 3사에서 모두 나오며 가격은 80만원대 후반이다. 신 부사장은 "손 안의 영화관을 구현한 제품"이라며 "연말까지 50만대를 넘어 100만대까지도 판매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아우르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깜짝 놀랄 만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전략도 세워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