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시장에서 비철금속이 달러화 강세와 미국 내 소비심리 악화로 일제히 내렸다. 2분기를 마감하며 투자자들이 보유 물량을 청산, 낙폭을 키웠다.

30일(현지시간) 비철금속 시장은 미국의 경기침체를 나타내는 경제지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약세를 보였다. 이날 민간 연구기관인 미국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6월 소비자신뢰 지수는 49.3으로 당초 예상치인 54.8을 크게 밑돌았다.

미 재무부 산하 연방통화감독청(OCC)과 연방저축기관감독청(OTS)은 지난 1분기 60일 이상 상환일을 넘긴 우량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전기대비 2.9%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보다 크게 늘었다고 발표했다.

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 동향을 반영한 4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실러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7.1% 하락했다. 여기에 강세로 돌아선 달러화와 2분기를 마감하며 투자자들이 쏟아낸 매도 물량이 하락을 부추겼다.

구리(전기동) 가격은 그동안 지탱해 온 5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은 전일대비 132달러 급락한 t당 496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4910달러까지 떨어져 저점을 갱신했다.

LME 알루미늄 3개월물은 전일대비 10달러 내린 t당 163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소비심리 악화에도 불구하고 재고부족 우려가 지속되면서 1600달러선 이하로 밀리지는 않았다. 아연 3개월물은 11달러 떨어진 t당 1549달러였다. 니켈도 425달러 내린 1만537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 8월물 금값은 달러화의 주요통화 대비 강세로 전일대비 13.3달러 내린 온스당 927.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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