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 적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다이어트 보양식'이 인기다.1000kcal 가까이 되는 삼계탕을 앞에 놓고 몸매 걱정부터 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변화다.

삼계탕과 보신탕으로 대표되던 여름 보양식 대신 열량이 적은 훈제 오리구이, 오리 안심살과 가슴살, 껍질 벗긴 닭고기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오픈마켓 옥션은 6월 한 달간 오리고기 판매량이 지난해 동월보다 250% 가량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오리가 열량이 낮고 피부미용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20대층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6월의 경우 20대 구매비중이 지난해 16%에서 올해 27%로 늘었다.

삼계탕도 젊은층을 겨냥,지방 함량이 많은 껍질을 제거해 열량을 낮춘 이른바 '누드 삼계탕'이 인기다. 하림이 새로 출시한 '닭다리 삼계탕'의 경우 6월 한 달간 약 600여봉이 팔렸다. 출시 두 달 만에 전체 삼계탕 판매량의 8%를 차지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다. 특히 기름이 둥둥 뜬 삼계탕을 꺼리는 젊은 여성층에게 인기라는 게 옥션 측의 설명이다.

저지방, 고단백 보양식으로 알려진 전복도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요리할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 여성들에게 '전복 장조림' 등의 전복가공식품이 인기를 모으며, 6월 전체 전복 매출의 20%를 차지했다. '남원 추어탕' 등 추어탕 가공식품도 보양식으로 인기를 끌면서 6월 매출이 지난해 동월보다 약 40% 증가했다.

저칼로리 보양식품과 간편 조리식품이 다양해지면서 보양식을 구매하는 20대 소비자도 크게 늘었다. 옥션에서 6월에 오리와 닭, 전복, 장어 등 보양식품을 구매한 20대의 구매비중은 23%로 지난해 15%나 8% 증가했다. 반면 30대 구매비중은 35%에 33%, 40대는 39%에서 37%로 되레 줄었다.

옥션 식품담당 고현실 팀장은 "보양식은 전통적으로 30대 후반에서 40대 이상의 소비자들이 주 고객층이었는데 젊은층을 겨냥한 상품들이 다양해지면서 20대 구매층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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