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마이클 잭슨이 남긴 세 자녀 모두 생물학적으로 '친자식'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달 25일 잭슨의 사망 소식을 처음 보도한 미국 연예전문사이트 TMZ닷컴은 30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잭슨과 그의 세 자녀들은 생물학적으로 아무 관계가 없으며 이들을 입양한 적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50세의 나이로 숨진 잭슨은 프린스 마이클 주니어(12), 패리스 마이클 캐서린(11), 프린스 마이클 2세(7) 등 세 자녀를 남겼다. 이들은 모두 '시험관 아기'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TMZ닷컴에 따르면 잭슨은 자신의 세 자녀의 출생 시 어느 누구에게도 정자를 기증하지 않았다.

잭슨의 두 번째 부인인 전직 간호사 데비 로우는 장남 프린스와 딸 패리스를 낳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난자를 기증한 것이 아니라, 단지 두 아이의 대리모가 되어 준 대가로 (당시) 거액을 손에 쥐었다고 TMZ닷컴은 보도했다.

하지만 로우의 변호사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로우가 장남 마이클과 딸 패리스의 생물학적 어머니가 맞다"고 미 연예주간지 US위클리를 통해 주장했다.

막내인 마이클 2세는 신원미상의 대리모를 통해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TMZ닷컴은 대리모는 출산한 아기의 부모가 잭슨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전했다.

TMZ는 또 자신들이 입수한 마이클 2세의 출생증명서에서 어머니는 빈칸으로, 아버지는 마이클 잭슨을 의미하는 'MJ'가 기재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잭슨이 정자ㆍ난자 기증자를 직접 선택했는지, 혹은 기증자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는지 여부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잭슨은 생물학적으로 아무 관계가 없는 세 자녀들을 입양하기 위해 법적 서류를 제출한 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잭슨이 법적으로 입양 절차를 밟지 않은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잭슨은 로우가 자신이 낳은 아이들의 양육권을 주장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었으며, 양육권을 주장하는 제 3자도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잭슨 자녀들의 출생 배경에 대한 의문이 연이어 제기되자 이들을 둘러싼 양육 및 유산상속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잭슨의 어머니인 캐서린은 지난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잭슨의 세 자녀에 대한 양육권 청구소송을 제기, 자신을 유산 관리인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다만 미국 내 법률 전문가들에 따르면 로우는 생물학적 어머니가 아니라는 사실이 인정되더라도 양육권을 인정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로우는 아직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

한편 US위클리는 첫째 프린스와 둘째 패리스의 친부가 잭슨을 치료한 피부과 의사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US위클리 온라인판은 잭슨을 치료한 피부과 의사인 아놀드 클라인이 두 아이의 친아버지라면서, 클라인이 잭슨의 전 부인 로우의 상사였다고 주위 측근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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