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설비 투자의 적기는 불황기입니다. 첨단 시설로 생산성을 높여 원가를 낮춤으로써 향후 호황기에 대비하고 수주량을 높이려는 복안이죠."

플라스틱 포장용기 생산 전문기업 ㈜신광화학(www.skchem.net)의 정상열 대표는 요즘 첨단 설비 확충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플라스틱 용기는 유가 변동과 국제적인 경기 동향에 매우 민감하다. 원료가 석유화학 제품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불황으로 힘겨운 이 때,이 회사라고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닐 터. 하지만 정 대표는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다른 시각에서 접근하기로 했다"며 오히려 '역발상 경영'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인몰드(Inmold) 라벨기' 도입이다. 지난해부터 들여오기 시작한 이 장비는 라벨을 용기에 따로 붙이는 대신 용기와 같은 재질의 라벨을 몰드 안에 넣고 용기 성형용 수지를 그 사이에 주입해 용기와 라벨을 하나로 합치는 기능을 한다. 제품 사용 후 포장용기와 라벨을 분리수거하는 절차를 생략해 환경을 보호하고,용기의 고급화를 이루는 데도 큰 몫을 한다.

㈜신광화학은 이미 기술개발,금형설계 및 제작,용기 생산,인쇄까지를 한 공정으로 소화하는 원스톱 체계를 갖춰 업계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일본 등 해외에도 수출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플라스틱 용기가 화장품,세제,식품,의약품 용기로 다양하게 활용돼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정 대표는 "하반기 부천 공장 두 곳의 증축에 착수해 10월 중 준공할 것"이라며 "또한 현재 주력하고 있는 인몰드 라벨기 도입을 모든 제품의 생산 공정으로 확장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인정신,황소 같은 근면정신을 바탕으로 직원 및 고객과 신뢰를 형성함으로써 세계 속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