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물품구매 및 시설공사 계약 등 조달업무의 자율화에도 불구하고 정부조달사업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달청은 1일 지난 5월말 현재 전체 조달계약사업의 3분의 2 수준인 66.4%가 수요기관의 자발적 조달요청에 의한 것으로 전년 동기대비 물품구매는 1.4% 포인트 높은 91.1%,공사계약은 7.9% 포인트 높은 38.1%로 각각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물품의 경우 지방자치단체가 100% 자율구매 할 수 있으나 조달청을 통한 구매 실적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수요기관의 자발적 요청에 의한 계약비중은 지난 2006년 51.8%에서 2007년 54.7%,2008년 5월 64.9%,2009년 5월 66.4%로 늘어났다.

정부조달요청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조달청이 구매전문성을 활용한 각종 고객지향적 서비스를 개발하고,고객유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마케팅활동을 펼친 결과로 분석된다고 조달청측은 밝혔다.

조달청은 전자조달시스템을 구축,조달서비스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고 쇼핑몰을 활성화해 수요기관이 원클릭으로 필요한 물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했다.쇼핑몰을 이용한 물품구매 실적도 2007년 6조7095억원에서 2008년 8조734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또 시설공사의 사업기획부터 사후관리까지 모두 대행하는 ‘토탈 서비스(Total Service)’와 IT·전문용역의 제안서 평가 등을 대행해 주는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고,수요기관을 직접 찾아가는 마케팅을 통해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등 고객서비스를 강화한 것도 조달수요를 늘리는데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정부기관들은 갈수록 고도화·기술화되고 있는 조달업무를 아웃소싱함으로써 고유 업무에 핵심역량을 집중할 수 있고,공정·투명·원활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정부조달을 선호하고 있는 추세다.

시설공사 토탈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보훈중앙병원 관계자는 “사업초기 공사분야에 전문성이 부족해 사업집행이 어려웠다”며 “조달청에서 설계부터 공사관리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고 맡아줘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민형종 조달청 기획조정관은 “앞으로도 고객이 만족하는 조달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역별 고객관리전담반 구성,대형국책사업에 대한 특별지원팀 설치 등 마케팅과 고객관리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