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1일 6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 오르는 데 그쳐 4개월째 안정세를 이어갔다고 발표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기록한 것은 2007년 8월(2.0%) 이후 2년여 만이다. 전년 동월비 소비자물가는 지난 2월 4.1%까지 올랐으나 3월 3.9%,4월 3.6%,5월 2.7%로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전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0.1%로 지난해 11월(-0.3%) 이후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농 · 축 · 수산물을 제외한 거의 모든 품목에서 물가상승세가 둔화됐다. 공업제품 가격은 전월 대비 1.0%,전년 동월 대비 0.3% 오르는데 그쳤다. 공업제품 중 휘발유 경유 등 석유류 제품 가격은 전월에 비해선 3.5% 올랐지만 1년 전에 비하면 20.6%나 떨어졌다.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과 유가안정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민들이 주로 구입하는 품목들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에 비해 0.5% 상승했다.

농산물과 석유류 등 가격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5% 오르는 데 그쳐 지난 2월(5.2%)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주요 품목별 물가 추세를 볼 때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1%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