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다시 올리고 있다. 하반기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대출 재원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제일저축은행은 최근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5.0%에서 연 5.2%로,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연 4.8%에서 연 5.0%로 각각 0.2%포인트씩 인상했다. 푸른저축은행은 금리를 연 4.5%에서 연 5.0%로 0.5%포인트 끌어올렸고 프라임저축은행도 연 4.6%에서 연 5.0%로 높였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며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감독당국이 하반기에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하면 시중은행에서 돈을 못 빌린 고객들이 저축은행을 찾는 '풍선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축은행들은 현재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법인의 경우 85%,개인 고객은 70% 정도 적용하며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지급결제 기능이 생기면서 증권사들이 수신 고객 잡기에 혈안이 돼 있는 것도 저축은행 금리 인상 요인 중 하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증권사 CMA에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시중은행들도 고금리 상품을 내놓고 있다"며 "저축은행들도 예금 고객 이탈을 우려해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