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에 그친 것으로 추산됐다. 분기별 실적을 공시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대폭 개선돼 연간 기준으로는 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1일 포스코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5000억원에 조금 못 미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3750억원이었다는 것을 감안할 때 2분기 이익 규모는 1000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작년 2분기(1조8848억원)에 비해서는 10분의 1 이하로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이다. 포스코는 작년 한 해 동안 분기마다 1조원을 훨씬 웃도는 영업이익을 달성했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감산과 철강가격 하락 등의 악재가 겹친 탓에 1분기보다 2분기 실적이 더욱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민수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유연탄과 철광석 가격이 2분기 중 대폭 인하되긴 했지만 저조한 가동률로 인해 미리 계약해 놓았던 고가의 원자재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실적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포스코는 그러나 올 3분기부터는 이익 수준이 정상궤도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가 하락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데다 감산 중단으로 생산량도 상반기에 비해 늘어나기 때문이다. 수출 단가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호재다.

포스코 내부적으로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에 대한 가장 낙관적인 수치로 3조원 이상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