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1일 KEBI지수 출범을 축하하듯 급등세를 나타냈다. 물가 상승률 둔화가 호재로 작용해 장 막판 채권값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KEBI는 출범 첫날인 이날 기준가(100)보다 0.3165포인트 오른 100.3165로 장을 마쳤다. KEBI는 거래되는 국고채의 수익률이 아닌 가격을 기준으로 산출되는 것이어서 지수 값이 올랐다는 것은 채권가격 상승(채권금리는 하락)을 뜻한다.

이날 지수는 미 국채가격 하락 소식과 오후 발표될 소비자물가에 대한 관망심리로 초반에는 보합권을 유지했다. 그러다 오후 1시30분께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2007년 8월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낮은 2.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지수는 100.04포인트에서 100.31포인트로 수직 상승했다.

윤여삼 대우증권 채권담당 연구원은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로도 7개월 만에 처음 내림세를 나타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었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될 경우 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기조의 변화 시점도 늦춰질 수 있어 채권시장에는 호재로 받아들여졌다는 설명이다. 윤 연구원은 "전날 채권 매도로 전환했던 외국인들이 국채선물을 대거 사들이면서 강세 분위기를 주도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하반기 국채 발행 규모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10년물 가격이 0.5%급등하는 등 만기 5년 이상의 장기 국고채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

이날 KEBI 국고채3년 지수는 100.1458로 0.14%,5년지수는 100.2698로 0.26% 올랐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