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지난달 30일 이라크의 주바이르 유전개발 국제 입찰에 참여했으나 유전 확보엔 실패했다. 이라크는 1972년 석유산업을 국유화한 이후 근 40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 기업들에 유전개발 기회를 열어줬으나 지나치게 낮은 개발수익을 제시하면서 8개 입찰 유전 가운데 한 곳만 낙찰됐다.

가스공사는 이탈리아의 에니 메디오 오리엔트 및 미국의 옥시덴털 페트롤륨과 컨소시엄을 구성,이라크 남부의 주바이르 유전에 입찰해 최고 득점을 얻었으나 정부와 유전개발 수익부문에서 이견을 보여 유전 확보엔 실패했다. 가스공사 컨소시엄은 원유 생산 배럴당 4.8달러의 사업자 수익을 써냈지만 이라크 석유부는 2달러를 제시했다. 가스공사 컨소시엄은 이렇게 되면 수익이 너무 적어져 이라크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에서 영국의 BP와 중국석유(CNPC)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유일하게 유전 개발사업권을 따냈다. 이에 따라 BP 컨소시엄은 원유 매장량 177억배럴에 달하는 이라크 최대 규모인 루마일라 유전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루마일라 유전 입찰에선 미국 최대 석유기업인 엑슨모빌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최고 득점을 얻었으나 이라크 정부가 배럴당 2달러의 개발 이익을 제시해 개발권을 포기했다. BP와 CNPC의 컨소시엄도 당초 3.99달러를 요구했으나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이후 이어진 협상에서 이라크 정부가 제시한 배럴당 2달러의 개발 이익을 받아들였다고 AFP통신 등은 전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