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루더 런던 '시티' 市長 "年 100일간 20여개국 다니며 런던 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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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금융시장 살아나고 있어"
"금융허브 영국 런던을 홍보하기 위해 한 해 100일을 해외에서 보냅니다. "
이안 루더 영국 시티 오브 런던 시장(58)을 1일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만났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영국의 금융산업이 재건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 지난달 28일 한국에 왔다. 3박4일간 한승수 국무총리와 김종창 금융감독원장,박해춘 국민연금 이사장 등을 만나 영국의 상황을 설명하고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영국 금융의 외교대사격인 시티 오브 런던 시장은 임기 1년의 명예직이다. 런던의 금융 중심지인 '시티'(구시가)지역에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런던시공사 사장도 겸직하며 영국 고위각료 자격으로 연간 20여개국을 방문한다. 한국은 18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찾는다.
루더 시장은 "영국의 금융산업이 점차 금융위기를 이기고 회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시티'지역은 지난해 전 세계 외환거래의 35%,증권거래의 22%가 발생한 곳이다. 그는 "영국 금융산업의 부활은 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 들어 채권 발행액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고 기업들은 런던 증시에서 410억파운드(85조원)를 새로 조달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구제금융을 받았던 로이즈뱅킹그룹과 노던록은행이 구제금융 상환에 착수했다고 그는 전했다. 루더 시장은 "영국 중앙은행에서 출구 전략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며 "다만 출구전략의 적절한 타이밍을 찾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더 이상 커다란 금융시장의 충격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으로 회복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루더 시장은 한국은행법 개정 등 한국의 금융감독체제 개편에 대해선 "한국의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을 나눈 지 1년밖에 안 됐다"며 "너무 자주 개편이 이뤄지는 것은 지속성이나 전문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G20 런던 정상회담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2010년에 G20 의장국으로서 활동할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루더 시장은 "영국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의 강력한 지지자로 조속히 체결될 것을 기원한다"며 "한국이 지역금융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직 시장을 개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이안 루더 영국 시티 오브 런던 시장(58)을 1일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만났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영국의 금융산업이 재건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 지난달 28일 한국에 왔다. 3박4일간 한승수 국무총리와 김종창 금융감독원장,박해춘 국민연금 이사장 등을 만나 영국의 상황을 설명하고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영국 금융의 외교대사격인 시티 오브 런던 시장은 임기 1년의 명예직이다. 런던의 금융 중심지인 '시티'(구시가)지역에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런던시공사 사장도 겸직하며 영국 고위각료 자격으로 연간 20여개국을 방문한다. 한국은 18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찾는다.
루더 시장은 "영국의 금융산업이 점차 금융위기를 이기고 회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시티'지역은 지난해 전 세계 외환거래의 35%,증권거래의 22%가 발생한 곳이다. 그는 "영국 금융산업의 부활은 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 들어 채권 발행액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고 기업들은 런던 증시에서 410억파운드(85조원)를 새로 조달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구제금융을 받았던 로이즈뱅킹그룹과 노던록은행이 구제금융 상환에 착수했다고 그는 전했다. 루더 시장은 "영국 중앙은행에서 출구 전략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며 "다만 출구전략의 적절한 타이밍을 찾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더 이상 커다란 금융시장의 충격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으로 회복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루더 시장은 한국은행법 개정 등 한국의 금융감독체제 개편에 대해선 "한국의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을 나눈 지 1년밖에 안 됐다"며 "너무 자주 개편이 이뤄지는 것은 지속성이나 전문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G20 런던 정상회담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2010년에 G20 의장국으로서 활동할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루더 시장은 "영국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의 강력한 지지자로 조속히 체결될 것을 기원한다"며 "한국이 지역금융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직 시장을 개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