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회사들의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15% 정도 감소했다. 업계는 개별소비세 한시 인하 조치가 7월부터 폐지된 데다 노사분규 등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 하반기 판매도 낙관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 기아 GM대우 르노삼성 쌍용 등 완성차 5사의 상반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한 240만788대로 집계됐다. 내수는 61만6008대,수출(해외공장 판매분 포함)은 178만4780대였다. 내수는 정부의 세제지원 조치 덕분에 0.2% 늘어 선방했지만,수출은 19.4% 줄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6.2%)와 기아차(-5.9%)가 비교적 판매 감소폭이 작았다. 반면 쌍용차는 상반기 판매량이 73.9%나 감소했다.

지난 6월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6.2% 급증했지만 수출은 15.6% 감소,부진을 이어갔다. 내수의 경우 개별소비세 30% 인하 조치 폐지를 앞두고 수요가 몰린 때문이다. 지난달 전체 내수판매는 14만2577대였다. 작년 6월보다 46.2%,지난 5월보다 15.1% 늘었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4만6006대를 판매,1997년 7월(4만7170대) 이후 12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차 내수판매도 7만4685대로 전년보다 54.6% 증가했다. 반면 노조의 공장점거 파업으로 지난달 생산을 하지 못한 쌍용차는 내수가 197대에 그쳤다.

현대차 아반떼(1만2993대),기아차 모닝(8220대),GM대우 라세티프리미어(5279대),르노삼성 SM5(6177대) 등은 각사별로 내수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완성차 업체의 한 영업소장은 "개별소비세 폐지를 앞두고 지난달 20일께까지는 소비자들의 계약 주문이 폭주했지만 그 이후부터는 일별로 20~40%씩 계약물량이 줄었다"며 "7월 내수 판매는 다시 큰 폭으로 감소할 공산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 · 기아차 GM대우 르노삼성 등 완성차 업체들은 개별소비세 인하조치가 없어졌지만,통상 7~8월이 비수기로 신차 판매가 많지 않다는 점 등을 고려해 가격 할인폭을 넓히지 않았다.

현대차는 아반떼와 i30의 기본 할인액을 전월과 같은 30만원,쏘나타와 그랜저는 70만원으로 책정했다. 기아차도 프라이드와 포르테의 기본 할인액이 30만원으로 변화가 없다. 로체이노베이션은 120만원 깎아준다. 다만 포르테 하이브리드를 이달 중 사전계약하면 20만원 추가 할인해주기로 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