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국고채지수 'KEBI' 출범] "주식은 코스피…채권은 KE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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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도 ETF활용 5만~10만원 소액투자 가능
● 금융당국·업계 큰 기대
● 금융당국·업계 큰 기대
국내 최초의 실시간 종합국고채지수 'KEBI(케비)'의 출범식이 열린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13층 프리보드 트레이딩룸에는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했다. 채권시장의 변화를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지수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또 이 지수를 기반으로 다양한 채권 ETF(상장지수펀드)를 만들수 있어 개인들이 10만원 이하의 소액으로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황건호 금융투자협회 회장, 권혁세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송경철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17개 증권사 · 자산운용사 사장, 업계 임원 등 100여명은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행사장에 속속 도착했다.
참가자들은 KEBI는 국내에서 발행, 유통되고 있는 35개 국고채 전체 종목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채권시장 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기관투자가들은 물론 개인의 소액채권 투자를 늘리고 자본시장의 도약을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황건호 회장은 "국고채 전 종목의 시세를 반영하는 KEBI는 채권시장의 변화를 알려주는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리 자본시장이 성숙된 시장으로 발전하기 위해 주식과 함께 채권과 파생상품 시장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혁세 사무처장은 "채권시장은 주식시장에 비해 투자정보 공시, 합리적 가격 산정 기반 등 인프라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KEBI가 채권시장의 변화를 모두 반영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우리 채권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중요한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채권시장 발전을 위한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송경철 부원장은 "KEBI출범을 계기로 감독 당국은 채권시장의 발전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업계 관계자들도 채권시장의 발전을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KEBI 출범에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은 "그동안 일반인들은 채권시장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었는데 KEBI가 나오면 채권 투자 대중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자본시장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축하했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그동안 채권시장은 장외거래 비율이 높아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한경이 종합국고채지수를 만들어 이런 갈증을 해소해 줄 것으로 믿으며,향후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채권 상품이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환영했다.
CEO중 가장 먼저 행사장에 도착한 김기범 메리츠증권 사장은 "국고채 35종을 총 망라하는 채권지수는 진작부터 있어야 했는데 그동안 없어서 아쉬웠다"며 "국내 채권시장 성장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상품 개발에 유용하다는 평가도 쏟아졌다. 정찬형 한국투신운용 사장은 "앞으로 채권 관련 상품을 낼 계획을 갖고 있어 KEBI의 활용 가능성을 검토해 볼 생각"이라며 "다들 좋은 지수라는 공감대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지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부터 KEBI 외에 3년 · 5년 두 가지 지수가 함께 발표돼 이를 벤치마크(기준)로 하는 국고채ETF(상장지수펀드)를 만들수 있다.
그동안 국고채는 기관투자가들을 중심으로 수십억, 수백원씩 거래됐지만 이달중 선보일 예정인 국고채ETF를 활용하면 5만~10만원만 갖고도 채권 투자가 가능해 진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