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이 이룩하신 동양석판 50년 역사를 발판으로 삼아 100년 이상 지속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습니다. "

손봉락 동양석판 회장은 "매출 1조원 달성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오는 2015년까지 신제품 개발 등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과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최근 주석도금강판에 적용되는 특수도료 대신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필름을 코팅 처리한 '라미네이트 강판'의 개발을 끝낸 뒤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소재로 환경 호르몬에 민감한 통조림 등 장기 보관용 식품에 최적화된 차세대 금속 포장재로 각광받고 있다. 조만간 대기업의 통조림용 캔 등에 적용될 예정이다. 라미네이트 강판은 기존 도장공장에서 발생하는 건조 작업을 생략할 수 있어 에너지를 절감하는 것은 물론 유해 가스와 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 제조공법으로 생산된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회사가 2001년 독자 개발한 니켈도금강판을 업그레이드한 열처리 니켈도금강판은 성형성 내식성 절삭성이 뛰어나 노트북PC에 사용되는 2차 전지용 소재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LG화학에 공급 중이며 삼성SDI에도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S사와는 품질 인증시험을 진행 중이다.

손 회장은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손 회장은 "기존 사업과 연관된 에너지,환경,자원 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5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적당한 기업이 나오면 인수 · 합병(M&A)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라오스 등의 해외 주석광산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연간 200억원 규모의 주석을 수입하고 있는 회사 실정상 장기적인 측면에서 안정적인 주석 수급과 원료비 절감,미래 자원 확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이와 함께 올해 50주년을 맞아 주석도금 강판으로 만든 캔 제품 등의 조형물 전시관을 갖춘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영등포 본사 빌딩 옆의 주차 공간에 지상 5층 · 지하 1층 규모로 지어질 기념관은 이미 설계에 들어갔다. 연내 착공,내년 중 완공할 계획이다.

포항공장에도 역사관을 완공,오는 15일 개관식을 갖는다. 창립부터 지금까지의 해외 공장 사진,초기 실물 기계 모형,부친의 옛 물건(여권 등),표창장,직원들에게 준 기념품 등을 모아 놓았다. 1남1녀를 둔 손 회장은 "자식이 가업을 이어가겠다면 물려 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