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선물)가 몸통(현물)을 흔드는 '왝더독' 장세가 펼쳐졌다. 최근 선물시장에서 우군이 됐던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에 돌아서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졌고, 이 때문에 코스피 현물지수도 조정을 받았다.

2일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6786계약 순매도했다. 7거래일만에 매도 우위다.

이 여파로 코스피200 지수선물 9월물은 전일대비 0.55포인트 하락한 181.85로, 반등 하루만에 약세로 전환했다. 기관이 외국인의 매도에 맞서 순매수(5389계약)에 나선 덕분에 가까스로 180선을 사수했다.

개인은 일정한 방향없이 장중 매수·매도를 오가다 1181계약 순매수로 마쳤다.

선물이 현물에 비해 약세를 보인 탓에 프로그램으로 매물이 출회됐다. 이날 차익 프로그램 매매는 3414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고, 비차익 매매도 62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제조업 지수와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의 5월 잠정주택판매 지수가 전월대비 호전됐다는 소식에 코스피 지수는 강세로 출발했지만, 프로그램 매물에 붙잡혀 장 내내 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1410선에서 등락하다 전월대비 0.18포인트, 0.01% 하락한 1411.48에 마감했다.

한편 이날 선물 거래량은 30만4088계약으로 1일에 비해 2만2340계약 줄었다. 미결제약정은 11만3594계약으로 4108계약 감소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