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세계에서 가장 에너지 효율이 높은 '11.1% 태양전지'를 개발했다고 2일 발표했다. 에너지 효율 11.1%는 태양전지에 빛 에너지 100이 도달해 11.1만큼이 전기로 바뀐다는 뜻이다.

이 신기술은 대면적(가로 1.1m,세로 1.3m) 박막 태양전지에 적용할 수 있다. 이 분야에서 11%대의 초기 효율을 내는 데 성공한 기업은 LG전자와 스위스 태양전지 기업인 올리콘(11%) 등 두 곳뿐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상용화된 박막 태양전지 효율은 8~9%에 불과하다"며 "LG전자의 제품은 1000시간가량을 사용해 안정화 단계에 들어가도 10%대의 효율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태양전지 초기 효율을 2012년까지 원자력 발전과 엇비슷한 수익성을 낼 수 있는 14%대로 높여 정부의 보조금 없이 발전소 운영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신 · 재생에너지는 LG가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여러 계열사가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태양전지 분야에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참여 중이다. 디스플레이는 지난달 16일 박막형 태양전지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발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한동안 전자와 디스플레이가 개별적으로 R&D(연구개발)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며 "상용화 시점인 2012년 무렵에는 중복되는 사업이 없도록 그룹 차원의 교통정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막형 태양전지는 실리콘웨이퍼를 활용한 결정형 태양전지의 단점으로 꼽히는 비싼 원료값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두된 기술이다. 얇은 기판 위에 다양한 물질의 전극을 입히는 방법으로 태양전지를 만든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