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되면서 기업 파산에 대한 우려가 줄어 코오롱 기아차 아시아나항공 등이 잇따라 BW 발행에 성공한 게 이 같은 증가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상반기 BW 발행 규모는 1조407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665억원)보다 21배 이상 커졌다.
일반 회사채 발행도 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활발했다. 전체 발행액은 31조182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13조6374억원)보다 128.6% 급증했다. 연합인포맥스 관계자는 "그동안 회사채와 거리가 멀었던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대기업들이 일단 현금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회사채를 잇따라 발행했던 것이 눈에 띄는 변화"라며 "조선 · 해운 · 건설사 등이 전체 회사채 발행의 30% 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일반 회사채에다 은행채를 제외한 카드채 캐피털채 할부금융채 기타금융채 등을 합친 전체 채권 발행 규모는 48조8514억원에 달해 작년 상반기(27조339억원)보다 80.7% 급증했다.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유상증자와 IPO(기업공개)도 활발했다. 유상증자는 4조19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337억원)보다 146% 증가했다.
반면 기업 M&A(인수합병)는 침체됐고,ELS(주가연계증권)와 ELF(주가연계펀드)도 파생상품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발행 규모가 각각 50.3%와 86.4% 급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