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박철수 부총국장이 지난달 27일 개성공단기업협회 김학권 회장에게 통지문을 보내 최근 남북의 개성공단 협상에 대한 입주기업들의 대응방식을 엄중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따르면 박 부총국장은 통지문을 통해 "개성공단 파행의 근본 원인이 6 · 15 공동선언을 이행하지 않는 남측 정부에 있다"는 논지를 펴면서 "남북이 협상 중인 사안에 입주기업들이 목소리를 높여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북측이 기업들의 경영활동을 방해한 적이 있느냐"며 "양측 정부가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협상 당사자가 아닌 입주기업들이 끼어드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가 지난달 25일 여의도에서 '개성공단 기업살리기 대책회의'를 열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이기에 통행과 신변 안전,긴급 자금 지원 문제가 즉시 해결돼야 한다"면서 태도변화를 촉구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한편 남북 당국은 2일 개성공단에서 3차 실무회담을 열었으나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손성태/장성호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