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용 감소폭이 다시 확대됐다. 6월 실업률은 9.5%로 26년 만에 최고치에 올랐다. 이에 따라 고용시장이 쉽게 회복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2일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46만7000명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의 32만2000명에 비해 감소폭이 커진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 36만5000명도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은 전달의 9.4%에서 9.5%로 높아졌다. 이는 1983년 8월 이후 최고치다. 다만 월가의 전망치였던 9.6%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비농업부문의 고용감소폭은 지난 1월 74만1000명으로 60년 만에 최고치를 보인 후 지속적으로 감소해왔지만 지난달 다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제조업 일자리는 13만6000명,서비스업 일자리는 24만4000명이 각각 줄었다. 이러한 고용감소폭 증가는 미국의 경기침체가 완화되고는 있지만 회복 과정이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크리스티나 로머 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실업률 발표 후 CN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런 실업률은 실망스러운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일자리는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실업률이 연내 1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달 고용감소폭이 예상보다 컸다는 소식에 뉴욕증시는 급락세로 출발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의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5월 유로존 실업률이 4월(9.3%)보다 0.2%포인트 상승한 9.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9년 5월 이래 10년 만에 최고치다. EU 27개 회원국 전체 5월 실업률 역시 4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한 8.9%로 집계됐다. EU회원국 가운데 스페인의 실업률이 18.7%로 가장 심각했다. 유로스타트는 5월 기준으로 유로존에서 1501만명이 일자리를 갖지 못했고 5월 한 달에만 유로존에서 27만3000명이 실직한 것으로 추산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