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시 하락과 역외 선물 환율 급등으로 상승세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이 1270원대 중반에서 옆걸음치고 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30분 현재 전날보다 6.9원이 상승한 1276.4원을 기록하고 있다.

밤사이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크게 악화된 가운데 미국 증시가 급락하고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전반적으로 환율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또 전날 북한이 단거리미사일을 다시 동해로 발사했다는 소식에 지정학적 위기감도 고조돼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 폭락 등으로 전날보다 5.5원이 상승한 127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직후 원달러 환율은 1270원대 중반에서 횡보하며 상승폭을 서서히 늘리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외적으로 환율 상승 요인들이 많다"며 "장중 수출기업의 네고 등 달러 공급 여부와 역외세력의 대응 강도 등이 환율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 33분 현재 전날보다 11.19p 하락한 1400.29를 나타내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45p 내린 493.55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12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앞서 밤사이 열린 미국 뉴욕 증시가 고용지표의 악화 때문에 폭락했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6월 실업률은 전달보다 0.1% 상승한 9.5%로 2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223.32p 폭락한 8280.74로 8300선이 붕괴되며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49.20 하락한 1796.52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26.91p 내린 896.42로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역외 환율은 급등했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5원 급등한 1273원으로 마감돼 전날 하락분을 모두 만회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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