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발 악재에 급락세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가 뒷심을 발휘하며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2분기 실적,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수급여건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8.56포인트(0.61%) 오른 1420.04로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 코스피 지수가 1420선에 오른 것은 지난달 12일 이후 15거래일만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고용지표 악화에 따른 뉴욕 증시의 급락 소식에 1.5% 급락한 1389선으로 출발했다. 이후 기관과 외국인이 사자에 나서면서 1400선과 1410선을 잇따라 회복한 이후 상승폭을 키웠다.

기관이 143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프로그램이 805억원 매수 우위인 점을 고려하면 기관은 실질적으로도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728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7일째 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개인은 214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3억9203만여주와 4조417억원으로 각각 전날보다 6363만주와 5853억원 감소했다.

중형주들이 상대적으로 강세였다. 중형주 지수는 1.08% 올랐고 대형주 지수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0.54%와 0.55% 오르는 데 그쳤다.

보험, 전기가스, 음식료품, 유통을 제외한 전업종이 올랐다.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된 의약품이 2.57% 급등했다.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서비스, 증권, 기계, 은행, 화학, 운수장비, 금융 등도 동반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체로 상승했다. 포스코, 신한지주, 현대차, 현대중공업, SK텔레콤, LG, 신세계가 올랐고 삼성전자, 한국전력, KT&G 등은 내렸다. LG전자, KB금융, KT는 보합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패널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3.54% 오르는 강세를 나타냈다.

신종 플루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실적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제약주들이 급등했다. 국제약품이 6.75% 오른 것을 비롯해 명문제약, 현대약품, 일양약품, 녹십자, LG생명과학, 우리들생명과학, 대웅제약, 한미약품, 태평양제약 등이 3~5%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3개를 포함한 468개였고, 하한가 1개 등 304개 종목은 내렸다. 104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