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가 만든 사은품 가방 받으러 백화점에 왔어요. "

오는 12일까지 계속되는 백화점 여름 정기세일 사은품이 그 어느 때보다 '럭셔리'해졌다. 지난해부터 디자이너 화가 등이 참여해 만든 사은품이 인기를 얻자 올해는 디자인과 품질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했다. 이로 인해 사은품을 받기 위해 백화점을 또 찾는다는 고객이 많다.

현대백화점은 세일기간 매주말(금~일)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패션 바캉스백'을 준다. 케이블 TV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에서 선발된 디자이너 3인방(이우경 남용섭 최혜정)이 디자인한 6종의 가방 8만개를 준비했다. 사은품치고 파격적이고 트렌디한 디자인으로,매일 2~3시간이면 준비한 물량이 동난다. DM 발송용 사은품으론 김덕기 화백의 작품 '즐거운 우리집'이 프린트된 야외용 매트 3만점을 준비했다. 김 화백은 "보다 많은 사람이 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면 깔고 앉든,베고 자든 상관없다"며 사은품 채택을 반겼다는 후문.

롯데백화점은 산업 디자이너 김영세씨가 디자인한 'T-LINE 바캉스 백'을 준비했다. 세련된 프린트가 백화점에서 파는 브랜드 상품을 연상시킬 정도다. 20만원 이상 사면 바캉스백 · 비치백 · 야외용 매트를,30만원 이상 사면 캐리어백을 준다.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포인트 2000점 이상 보유 고객에게 상품권을 준다. 갤러리아는 2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1만원권 상품권과 실크아크릴 쟁반세트 또는 멜론을 증정한다.

백화점들이 꾸준히 디자이너와 손잡고 사은품을 만드는 것은 '럭셔리 사은품'이 고객들 사이에 금세 소문이 퍼져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정지영 현대백화점 마케팅팀장은 "요즘 같은 불경기엔 패션 아이템처럼 당당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디자이너 제작 사은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