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블비'가 '머스탱' 제쳤다…'카마로' 선풍,트랜스포머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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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블비'가 '머스탱'을 16년만에 이겼다.
영화 '트랜스포머' 얘기가 아니다.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다.
미국 자동차전문지인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미국 내 자동차 시장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제너럴모터스(GM) 시보레의 '머슬카' 카마로가 지난 1993년이후 처음으로 경쟁모델인 포드 '머스탱'의 판매량을 추월했다.
GM이 보유한 브랜드 시보레가 생산하는 카마로는 최근 전세계에서 막대한 흥행 수입을 올리고 있는 영화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에 등장하는 주인공 로봇 '범블비'의 원형이기도 하다.
2010년형 카마로는 6기통 연료 직분사 방식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 출력은 304마력으로 기본모델 가격은 2만3040달러에서 출발한다. 신형 머스탱(2만1845달러)보다 조금 비싸다.
지난달 1일 파산보호 절차를 시작한 GM의 6월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3.4% 급락했다. 상반기 전체 판매량은 40.4% 떨어졌다. 하지만 2010년형 카마로는 이 와중에도 6월 한 달간 '트랜스포머' 열풍에 힘입어 9320대를 판매했다.같은기간 7362대를 판 포드의 신형 머스탱보다 2000대 가까이 더 팔린 셈이다.지난 1993년 10월이래 1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마크 라네브 GM 판매부문 부사장은 "6월 한 달간 카마로의 판매량은 예상치를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며 "거의 모든 거래가 소매를 통해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생산업체가 딜러에게 차량을 넘기는 도매가 아닌, 소비자들의 실질적 구매가 판매량의 대다수를 차지했다는 얘기다. 라네브 부사장은 또 "카마로는 특히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잘 팔리고 있으며, 미 전역에서 카마로의 재고는 6일치 분량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 내 일부 딜러들은 "카마로가 배달 트럭에서 내려오자마자 팔려나가고 있다"며 "일부 고객들은 웃돈을 주고 차량을 구매하려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2010년형 카마로'의 디자이너가 한국인으로 밝혀져 화제를 낳기도 했다. 미국 GM에 근무하는 자동차 디자이너 이상엽씨의 작품으로, '트랜스포머'를 감독한 마이클 베이는 디자인에 감탄하며 원작 애니메이션 속 '범블비'인 폭스바겐의 비틀 대신 카마로를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영화 '트랜스포머' 얘기가 아니다.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다.
미국 자동차전문지인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미국 내 자동차 시장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제너럴모터스(GM) 시보레의 '머슬카' 카마로가 지난 1993년이후 처음으로 경쟁모델인 포드 '머스탱'의 판매량을 추월했다.
GM이 보유한 브랜드 시보레가 생산하는 카마로는 최근 전세계에서 막대한 흥행 수입을 올리고 있는 영화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에 등장하는 주인공 로봇 '범블비'의 원형이기도 하다.
2010년형 카마로는 6기통 연료 직분사 방식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 출력은 304마력으로 기본모델 가격은 2만3040달러에서 출발한다. 신형 머스탱(2만1845달러)보다 조금 비싸다.
지난달 1일 파산보호 절차를 시작한 GM의 6월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3.4% 급락했다. 상반기 전체 판매량은 40.4% 떨어졌다. 하지만 2010년형 카마로는 이 와중에도 6월 한 달간 '트랜스포머' 열풍에 힘입어 9320대를 판매했다.같은기간 7362대를 판 포드의 신형 머스탱보다 2000대 가까이 더 팔린 셈이다.지난 1993년 10월이래 1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마크 라네브 GM 판매부문 부사장은 "6월 한 달간 카마로의 판매량은 예상치를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며 "거의 모든 거래가 소매를 통해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생산업체가 딜러에게 차량을 넘기는 도매가 아닌, 소비자들의 실질적 구매가 판매량의 대다수를 차지했다는 얘기다. 라네브 부사장은 또 "카마로는 특히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잘 팔리고 있으며, 미 전역에서 카마로의 재고는 6일치 분량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 내 일부 딜러들은 "카마로가 배달 트럭에서 내려오자마자 팔려나가고 있다"며 "일부 고객들은 웃돈을 주고 차량을 구매하려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2010년형 카마로'의 디자이너가 한국인으로 밝혀져 화제를 낳기도 했다. 미국 GM에 근무하는 자동차 디자이너 이상엽씨의 작품으로, '트랜스포머'를 감독한 마이클 베이는 디자인에 감탄하며 원작 애니메이션 속 '범블비'인 폭스바겐의 비틀 대신 카마로를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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