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은 3일 5.69% 오른 1만3000원으로 마감하며 3일째 상승했다. KB금융은 이날 4만6150원으로 보합에 그쳤고,신한지주와 기업은행 부산은행 등도 상승률이 1% 남짓에 머문 것과 대조를 이뤘다. JP모건과 UBS 등 외국계 창구로 35만주가 넘는 '사자' 주문이 쏟아지는 등 외국인들의 매수 행진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5500원을 저점으로 오르기 시작한 대구은행의 주가는 넉달여 만에 두 배 이상 급등,은행주 중 유일하게 지난해 9월 금융위기 이전의 주가 수준을 회복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순이자마진(NIM) 하락폭이 적었던 데다 주요 은행 중 유일하게 연간 기준 두자릿수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유지하고 있다"며 "하반기 경기 회복과 함께 다른 은행들보다 빨리 금융위기 이전의 이익 규모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1분기에도 8%대 ROE를 보이며 업종 내 최고 수준의 수익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최근 4개월간 주가가 크게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지방은행 들의 주가가 할인거래되고 있지만 대구은행은 올 2분기 순익이 당초 예상했던 492억원보다 많은 50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차별화된 수익력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창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순이자마진의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되고 대손충당금 도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은행주 중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