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직원이 103억원대의 공금을 횡령해 잠적한 사건이 발생했다.

3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공단 출납담당 배 모과장은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보상시기가 돌아오지 않은 산업단지 보상비 지급문서를 위조해 받은 돈을 차명계좌 70개에 입금하는 형태로 25회에 걸쳐 103억2600만여원을 횡령했다. 배 과장은 외부기관에 보내는 공문서와 은행 출금증까지 위조,횡령에 사용했다.

산단공은 자체 회계감사에서 횡령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산단공 관계자는 "산업단지 조성사업비의 항목별 집행내역을 정리하던 중 보상시기가 안된 보상비가 지급된 사실이 회계장부에 계상돼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전했다. 1990년 입사해 지난 4월 자진 퇴직한 배 과장은 현재 잠적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산단공측은 덧붙였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